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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설 남한산성 & 통밀빵 벌써 몇 개월 전에 친하게 지내는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께서 읽어 보라고 권하신 책인데, 이런저런 개인사들 덕분에 이제야 읽어볼까 한다. 곧 장마도 지나가고 뜨거운 태양이 작렬할 때쯤, 이 책과 보리차와 수건 한 장 들고 아마 뒷동산에 올라 나무그늘 아래서 시원한 산바람 맞으며 거무튀튀하게 살을 태우고 앉아 있으리라. 내용이야 대충 주워들어서 이미 긴장감과 함께 미리 후줄근한 애국심 따위가 꼼지락거린다. 솔직히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안 읽으면 또 어떤 이들과 대화가 불가능해지므로 한번쯤 읽어줘야 세상살이가 편해진다. 근래에 즐기는 통밀빵. 이 빵 외에 다른 빵은 먹지 못한다. 특히나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간 빵은 혀가 원하지 않아서 먹기 어렵다. 통밀빵은 입안에서 거친 재료의 느낌이 그대로 혀.. 더보기
책 한권 샀습니다 - 핑퐁 밥먹자는 선배를 만나, 산아래 위치한 보리밥집서 콩비지와 된장과 퍼런 풀들로 만들어진 나물 반찬들을 넣고 들기름인지 참기름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기름을 뿌려 비볐더니 별미더군요. 뭐 가끔 먹는 메뉴들은 다 별미인 겁니다. 선배 형이 파전을 먹자는 통에 동동주까지 덤으로 주문했는데, 누런 빛깔에 그럴싸한 맛이 나더군요. 식후에는 리필도 잘되는 콜롬비아산 원두커피의 쌉쌀함도 느꼈습니다. 먹고 남아 용기에 포장된 막걸리를 들고 서점에 들어가 책을 구입하고, 변해버린 공과금 납부방법에 익숙치 못해 먼 은행까지 털래털래 땀 삐질 흘리며 걸어가, 경비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공과금을 납부했습니다. 예전처럼 막 은행에 취직해 공과금 창구에서 일하던 풋풋한 젊은 여성들의 모습은 더이상 구경할 수 없게 되어 아쉽더군요. 변.. 더보기
남쪽으로 튀어! 2 (책)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맞으며 베란다에 돗자리 깔고 살 태우며! 오르내리는데 1시간정도 걸리는 산책로겸 뒷산 벤취에 앉아 물 마셔 가며! 2권을 마무리 짓다. 의외로 재미남. 누가 보고 싶다면 빌려주고 싶을 정도. 주인공 지로네 아버지와 어머니의 제도권에 대항해 투쟁하는 모습이 영웅적으로 그려진다. 그보다 뜨거운 피의 온기가 느껴지는 인간애. 저들도 우리와 다들바 없이 권력과 억압적 제도에 투쟁하는 모습은 비슷. 도시의 일상에서도 남다른 지로네는 섬에서의 삶의 투쟁도 빛을 발하고. 역자후기에도 언급되어 있는 대사가 미간을 자극한다. '세상에는 끝가지 저항해야 비로소 서서히 변화하는 것들이 있어. 노예제도나 공민권운동 같은 게 그렇지.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 날 아침에 거저 내준 것이 아니야.. 더보기
남쪽으로 튀어! (책) 요즘 읽고 있는 오쿠다 히데오라는 일본작가의 소설. 얼마전 점심 먹다 건내 받은 책으로, 오늘에야 1권을 마무리 짓다. 틈날때면 뒷산에 올라 시원한 바람과 새소리를 접하며 책 읽다 내려오는데, 오늘은 좀 늦으막히 산에 올라 남은 부분을 읽다. 내용은 우에하라 지로라는 초등학생이 겪어가는 세상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평소 모자라고 무능력한 아버지가 알고보니 오래전 혁명 공산주의자 동맹의 일원이엇고, 그로인해 벌어지는 엄청난 사건, 사고들이 지로의 삶에 큰 변화와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내용. 늘 장난만 치고 콧구멍이나 파는 아버지에게 후배 아키라 아저씨가 나타나면서 아버지의 정체도 드러나고, 그런 아버지를 따르며 감싸안는 지로의 어머니. 가출을 꿈꾸는 누나와 공주를 꿈꾸며 외갓집을 동경하는 철부지 여동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