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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탕

도가니탕 이미지

기를 자주 하면서 '이러다 무릎 연골이 빨리 닳겠구나!'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느낀다. 성장기에 육상선수로 뛰다 연골이 상해 수술까지 하고, 오랜 시간 물리치료 하는 동생을 보면 간과할 이야기가 아니다. 이른 아침, 라디오에서 도가니에 있는 젤라틴이 연골에 도움된다는 말을 듣고 동네에서 도가니탕 파는 집을 우연히 발견했다. 동네의 특성상 이 식당은 24시간 운영한다. 덕분에 새벽에 출출하거나 해장을 해야 할 때, 혼자 소주 한 병 마시고 싶을 때 가끔 찾는다.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니 간을 따로 안 하고 그냥 먹는 도가니탕은 입맛에 딱 맞는다. 더구나, 나이 드신 분들께 필요한 음식이라 어머니께도 가끔 몇 인분씩 사다 드린다. 도가니는 눈으로 보기에도 아교질(젤라틴) 덩어리인 투명하고 뭉글뭉글한 점액질의 단백질 덩어리다. 실제로 도가니는 지방이 거의 없고 콘드로이 친 황산과 무친이라 불리는 점액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을 비롯한 무기 질과 칼슘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도가니탕은 예로부터 남자 들에게는 강정식으로, 산후 젖이 모자라는 산모에게는 젖을 내는 약으로 사용됐고, 임금님의 수라상에까지 오른 건강식이다. 도가니는 이처럼 좋 은 영양소와 약리작용을 동시에 해낸다. 점액질의 단백질은 세포와 조직 의 원활한 합성과 상호 윤활작용, 호르몬의 생성 등 그 효능이 다양하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는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추위로 피부가 거칠어지고 관절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할 때 도가니탕은 더없이 좋은 식품이 된다. 내용출처 : *한겨레21 도가니를 처음 먹어 본 게 언제쯤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10여 년 전 충무로 어느 유명하다는 식당서 전날 과음한 선배가 사준 도가니탕을 기억한다. 그 후로 후배를 데리고 갔던 기억이 나는데, 충무로로 발길이 끊기면서 간 기억이 없다. 특이하게도 주변에 함께 회를 먹을 사람도 도가니탕을 즐길 사람도 없었는데, 출장차 서울 왔다 들린 momo 님 덕분에 지난주에는 우럭회를, 오늘 오후엔 도가니탕을 나눴다. 다행히 도가니탕을 좋아한다는 말에 어찌나 반갑던지. 도가니의 물컹한 질감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이 있을법한데, 뼈마디에 좋다니 가끔 챙겨 먹고, 부모님들께 꼭 사드리길 권한다. 참고로 가능하면 간을 하지 말고 싱거운 상태로 그냥 즐기시라. 김치나 마늘, 고추, 된장으로 이미 간이 필요 없다. 도가니탕에 파를 썰어 넣고 적당히 익은 무김치와 함께 먹으면 속도 든든하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독립문 쪽에 있다는 *대성집도 한번 찾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