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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똥배를 부르는 동네 식당

끔 들리는 그렇고 그런 평범하고 작은 동네 식당이 있습니다. 부동산과 쌀집 옆에 딸린 좌식에 테이블도 몇 개 없어서 10여 명만 들어가도 가득 차 보이는 아주 작은 식당. 일 년에 몇 번 갈까 말까 하는 곳이죠. 찌개류 메뉴가 많은 편인데, 전에 사촌들 데려 갔을 때도 다들 잘 먹더군요. 먹을 만 하고 가격도 저렴한 탓인지, 젊은 층도 자주 보입니다. 이곳을 찾으면 어김없이 제육볶음을 주문합니다. 오늘도 5천 원짜리 제육볶음을 좀 싱겁게 해달라고 주문했죠. 한가한 시간에 방문해서 금방 식사가 나옵니다. 반찬으로 나온 생선을 찢어 먹고, 깻잎과 콩나물 무침, 시금치와 된장국에 흰 쌀밥. 그리고, 벌겋게 익혀나온 제육을 상추 위에 올리고 된장을 바른 뒤, 쌈을 싸서 입 안에 넣고 오물 조물 씹어줍니다. 5천 원짜리 상이지만, 음식의 질은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할머니 조리장께서 손맛을 가진 분 같습니다. 반찬들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밥입니다. 남들처럼 압력솥으로 짓는다는 밥은 집에서 해먹는 밥보다 더 맛납니다. 똑같은 쌀로 압력솥을 이용해 밥을 짓는대도 왜 밥맛이 이렇게 다를까요? 덕분에 한 공기 더 먹게 됩니다. 밥 한 공기 더 먹어도 따로 돈을 내지 않습니다. 그렇게 배가 빵빵한 채로 일어나기조차 어려운 몸을 이끌고 계산하고 나오면 몇 미터 근처에 천 원 채소가게가 있습니다. 일정량을 봉지에 묶어 한 봉지당 무조건 천 원에 팝니다. 4천 원 주고, 감자 두 봉지, 고구마 두 봉지를 샀습니다. '그깟 천 원어치 사봐야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죠? 당연합니다! '마이에수뚜로를 안 입고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이곳에 들러서 직접 본 적 없으니, 그럴 수 밖에요. 증거 사진 보여 드리죠. 자, 아래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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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가까이 있어서 좀 불결해 보이지만, 어쨌든 대충 얼마나 되는지 감이 오시죠?
한 곳뿐이던 채소가게가 최근에 세 곳으로 늘었습니다. 광고도 때리고 난리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