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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fersucht

느 시절, 효섭 형님 추천으로 *Rammstein의 음악을 접하고 한동안 그들의 음악에 빠져 지냈다. 신해철 마왕이 고스트네이션에 소개 전, 영화'로스트 하이웨이' 사운드트랙에서 먼저 접했고, 시적인 가사가 일품인 그들의 음악 CD에 목매고, 심지어 2001년에는 그들의 고향이라 일컫는 동독 슈베린에 다녀오기도 했다. 흐릿한 잿빛 구름 가득한 하늘과, 고요하고 적막한 그곳은 마치 가난하던 우리 어린 시절 풍경을 보는듯해서 한편으로 정겨웠다. 슈베린의 대형마트 음반코너에서 그들의 음반을 뒤지다 비슷한 성격의 다른 뮤지션들 CD가 잔뜩 쌓여 있던 진열대도 보았고, 중학생 정도의 어린 소년들이 그들의 음악에 심취하는 모습을 보며, '이들이 훗날 저들의 뒤를 잇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서독에 돈 벌러 떠나서인지 젊은이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고, 나이 든 사람과 어린 아이들만 남은 듯한 상황. 인심 좋은 밥집 할머니가 너무 많이 덜어주던, 이태리인지 그리스인지 어디 쌀로 만든 풀풀 날아다니는 볶음밥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슈베린 성의 멋진 모습은 데이트 코스로 좋은 곳이라는 느꼈고, 광장에서 삐끼인듯한 어린 소녀가 욕하며 돌아서던 모습도 생각난다. 지금은 감흥이 덜하지만, 베를린 공연 동영상도 생각나고, 88 서울 올림픽에 수영선수로 참가했다던 보컬 이야기며, 한동안 드나들던 팬 사이트는 잘 있는지 궁금하다. 남은 것은 슈베린 여행 사진과 먼지 쌓인 저들의 CD뿐. 2001년 슈베린 여행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