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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99.9도짜리 영화, 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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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자 이후, 얼마 만인 지 가물거리지만, 인상적인 여운은 아직도 머리를 맴돈다. 몇 달 전부터 개봉일을 휴대전화에 알람 설정해 두었다. 하정우와 김윤석은 또 쫓기고 쫓는다. 자동차 액션 장면은 할리우드 액션 못지 않게 울렁울렁 두근두근 쿵쿵거린다.

감독과 배우들이 내 심장을 쥐락펴락 갖고 놀고, 심장은 이미 내 것이 아닌 듯 그들의 놀이에 빠져 헤어날 줄 모른다. 놀이가 끝날 무렵, 희망도 미래도 없는 듯 화면이 꺼지고 먹먹함이 남는가 싶더니, '희망이란 막 플랫폼에 도착한 기차 같은 것'이라며,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작은 희망은 끝없이 꿈틀거리며 숨 쉰다는 무언의 목소리를 선물로 건넨다.

몰입도 99.9도 짜리, 블록버스터 부럽지 않은 액션과 만화를 보는 듯한 중후함. 어딘지 부족한 듯 재탕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올해 최고로 뽑는 영화 다섯 편안에 간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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