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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

버섯향과 레드와인 그리고, 음악 이 맘 때 즈음, 어김없이 생각나는 메뉴 송이버섯. 프라이팬에 silver foil을 씌우고, 회 뜬 송이버섯을 올린 후, 약간의 소금을 뿌린다. 금새 아지랑이 피듯 연기가 피어오르고, 송이 익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얼른 꺼내달란다. 달큰한 이탈리아산 레드와인 한 병을 따서 막 익힌 송이와 함께 입안에 와인을 채운다. 가을을 알리는 듯 조금 선선한 밤, 부드러운 음악과 함께 하는 와인과 송이는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며, 복잡하고 정신없는 세상을 벗어나 아늑한 우주 밖으로 나를 인도하는 느낌이다. 고독마저 행복하게 느껴지는 가을. 그래 또, 9월이다! She's been gone since yesterday Oh I didn't care Never cared for yesterdays Fancies in .. 더보기
송이와 복분 어제 사온 송이버섯을 프라이팬에 올리고 소금을 살짝 뿌려 익혀낸 뒤, 이와 혀로 씹고 으깨어 보면 그 쫀득쫀득하고 쫄깃한 육질과 향긋한 송이의 향에 취하게 된다. 여기에 와인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강력한 포스를 뿜으며, 와인바 사장님의 혀를 농락해 버린, 얼마전 시골서 공수해온 작년에 담근 복분자주 한 모금을 입안 가득 뿌려주면! 달콤하고 쌉쌀하며 끝 맛이 오묘한 절대지존의 맛이 혀끝을 자극해 뇌리 깊숙한 곳까지 인도한다. 이것이 자연에서 얻은 황홀한 맛. 더보기
송이의 계절, 가을 "일 송이, 이 능이, 삼 표고, 사 석이"라는 말이 있다. 수많은 버섯 중에 송이가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버섯의 귀족 송이버섯은 예부터 맛과 향이 뛰어났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향기롭고 산중 고송의 송기를 빌려서 난 것이라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 으뜸이라"고 했다. 9〜10월 쯤 추석을 전후하여 20여일간 많이 나온다. 송이버섯은 무기질과 비타민 B, D가 풍부하고 담백한 맛과 함께 종양 억제물질이 표고버섯보다 많고 특유의 유리아비노산과 계피향을 담고 있어 그윽한 향이 초가을 식탁을 풍료롭게 해준다. 그러나 송이는 퍽 까다롭다. 모든 버섯이 그러하듯 나무나 풀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는 잘 나지 않고 반드시 적송아래서 자란다. 흙이 깊은 평지보다는 뿌리가 땅에 가깝게 드러나는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