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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삼촌

*멋진 복근 만들기! *행복은 마음의 여유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해! *이 멋진 세상, 투덜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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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at 2011.01.19 16:12

김정민 - yesterday


한때 우리나라 락발라드 시장을 점령했던 한 사내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하고 결혼과 함께 방송인으로 얼굴 보여주며 아저씨로 살고 있습니다.

가수 김정민.

며칠 전 파이터 추성훈 선수가 방송에서 yesterday를 부르는데,
잊고 있던 김정민의 존재가 번뜩 떠올랐습니다. 맞아! 그는 한때 우리 마음을 쥐고 흔들던 록커였어!


그런데, youtube를 뒤져도 이 음악이 없는 겁니다. 다음 tv팟에 있던 화질상태 안 좋은 MV 같은 것을 하나 찾았습니다. 그 시절엔 뮤직비디오를 영화처럼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이 노래의 MV도 그랬던 모양입니다. 배우들을 보니, 지금도 활동하는 일본배우들이네요. 동영상 파일의 퀄리티가 좋지 않아 색보정을 좀 하고, 오프닝, 앤딩이랑 영상 왼쪽 아래에 김정민 - yesterday란 text를 넣어봤습니다. 이 파일과 다음 tv팟에 있는 MV를 비교해 보면 약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나저나 추성훈 선수 덕분에 다시 듣게 된 이 노래를 듣고 또 듣고 다시 들으며 오래전 연애시절을 떠올리며 마음 떨구고 있게 되는군요. 노래 가사가 마치 내 이야기처럼.. 다시는 느끼지 못할지 모를 그런 감정으로 기억되는 애잔한 사랑과 연애의 추억. 헤어지고 없는 사람이고 마음이 좋지 않으나, 그래도 그런 추억을 안고 살 수 있어서 한편으로 행복합니다. 갖거나 쟁취하지 못했지만, 이별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이런 마음도 느끼지 못했을 테니까요. 안타까운 것은 그녀의 이름도 그녀의 얼굴도 더이상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

음악의 전성시대, 가수의 화려한 시절은 사라지고 세상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음악 cd 판매량이 백만 장을 좀 넘은 수준이라더군요. 그것이 음악계의 현실 아니, CD의 종말을 예견하는 느낌입니다. 디지털 음원이 일반화되어버린 세상, 진열장에는 먼지 쌓인 CD들만이 숨죽이고 있습니다. 김정민 씨가 얼른 새 음악을 들고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방송인으로 사는 모습도 나쁘지 않지만, 그 이전에 그는 가수니까요.

(추가)

추성훈 선수가 부른 yesterday.

Diary 2009.05.01 21:38

990원 주고 산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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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된 시기가 1964년. 마트에서 990원이면 추억의 크림빵이나 단팥빵을 살 수 있다. *삼립 크림빵
Diary 2009.03.06 04:15

막걸리, 그리고 기억


태어나서 처음 맛본 술은 막걸리였다. 4살인지 5살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옆집 구멍가게 아저씨가 무릎 위에 앉혀놓고 항아리를 휘휘 저어 바가지로 꺼내 먹인 술. 그 술에 정신을 잃고 잠들었다 깨어나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 제사를 지내고 나면 할머니께선 꼭 술을 주셨다. 어린이였고, 미성년자였다. 그때부터 술과 함께 질리도록 긴 여정은 시작되었다. 소주, 갖가지 맥주에 남들은 싫어하며 심지어 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든 독한 흑맥주에 데낄라, 각종 양주, 고량주, 위스키, 칵테일, 코냑 그리고, 십수 년 마시는 와인에 이르기까지 술은 삶의 동반자이자, 친구 같은 존재인 것 같다. 궁핍하던 시절에도 위안을 삼고자 술을 찾았고, 지금은 즐긴다. 고독하고 외로운 인간을 달래주는 한 몫을 하는 술. 처음 마신 술이 막걸리여서일까? 최근에 다시 막걸리를 즐겨 마시는데, 이게 아주 입에 착착 달라붙는 게 너무 맛나다. 아마 운동 삼아 뒷동산을 다니게 되며 저절로 막걸리를 찾게 된 듯. 하굣길에 논일하다 새참 드시던 어른들이 길가던 나를 불러 앉히고 김치 한 가닥에 건네주시던 막걸리 한 사발. 그런 정이 기억되서인지, 막걸리는 참 정겹다. 요즘 돈벌이 좋은 동생 녀석 덕에 주말마다 호강하지만, 어느 좋은 술도 막걸리의 매력을 따라올 술은 없는 것 같다. 엄청 좋아하던 데낄라도 막걸리의 매력에는 따를 수 없다. 봄이 오고 벚꽃 필 때 동네 유채꽃밭 근처 노점에서 번데기와 함께 마시는 막걸리도 참 운치 있어 즐기는 것 중에 하나. 마실때 마다 기억나는 어린 나를 무릎에 앉히고 반강제로 막걸리를 마시게 하던 돌아가신 옆집 구멍가게 아저씨, 제사 지내고 남은 막걸리를 주시던 돌아가신 우리 이쁜 할머니. 막걸리는 내게 그런 기억과 추억과 흐뭇한 미소를 가져다주는 술이다. 제아무리 값비싸고 맛난 와인도 혀만 자극할 뿐, 이런 감동은 없다. 가난하고 배고플 때 마시는 술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착하고 몸에 좋은 술 막걸리.
막걸리, , 추억
Diary 2007.04.12 16:39

동네 드라이브

Lamborghini Diablo VT

전대에서 손을 놓은지 약3~4년만에 집앞에서 썩어가는 동생의 고물차를 몰고 동네 한바퀴 돌아봤다. 간만에 운전이라 막히는 도로와 매쾌한 공기, 흐린 하늘따위로 머리가 어지럽다. 역시 서울에선 지하철이 짱이다! 붐비는 자동차들 틈을 헤집고 다니다보니 일순간, 운전면허를 딴지 얼마 안된 겁없던 시절의 본능이 용솟음 쳤지만, 이내 안전을 위해 마음을 평정했다. 마지막으로 운전해본 차가 바로 위에 보이는 Lamborghini Diablo VT. 아는 형님차였던 이유로 가끔 알파인 오디오에서 흐르는 중후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따스한 햇살아래 까만 아스팔트위를 달리곤 했었다. 왕왕거리는 거친 엔진소리가 귀에 거슬려 두시간이상 운전하면 머리가 돌아버릴것 같은 시스템에, 꿀꺽 꿀꺽 삼키며 공기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엄청난 양의 휘발유, 하나에 백만원이 넘는 두꺼운 Pzero산 뒷타이어 가격은 Diablo를 드림카로만 존재하게 할 뿐이다. 그래도 가뭄에 콩나듯 그때가 생각난다. 어느 이른 새벽, 아직 차들이 한가한 틈을 타 자유로를 달리던 때, 밤이슬 맞으며 꽝꽝거리는 음악 틀어놓고 춘천가도를 달리던 기억, 지프를 몰고 전국을 떠돌던 옛기억들처럼 자동차에 대한 추억들이 잠시 떠올랐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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