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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oh5

그의 방에서 내가 보는 그는 학자의 품성과 자세를 가졌으며, 학식도 풍부하고, 부모님께 효도 잘하는 괜찮은 집 안 사람이다. 가슴 따뜻한 지성인이다. 그가 사는 집엔 방마다 사방에 책꽂이가 있다. 그 많은 책꽂이를 채우고도 넘칠 만큼 독서를 즐기며, 학식을 탐한다. 그런 자세와 모습이 몹시 부러운 것은 늘 그쪽으로 부족한 나다. 이제는 제법 안정화된 것 같으니, 얼른 좋은 임자 만나서 장가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몇 년 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소개팅이라도 주선했을 텐데, 세상과 담쌓고 사는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없구나. 가을 낙엽 속을 걷는 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였다. 나를 보더니, 다시 운동해야겠단다. 공들여 꾸민 책장과 방 안에 있던 스피커가 부러웠다. 다음에 소리 좀 들려주길! 내가 한 잔 살게! 노.. 더보기
Daejeon 20071003 meeting 2년 하고도 몇 개월 만에 대전역에서 다시 만난 사람들. 언제부턴가 대전역은 아랫동네, 윗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접선장소가 되었다. 낮부터 시작된 만남은 항상 그렇듯 두루치기와 돼지수육으로 시작하는 가벼운 소주 한잔. 시끄러운 별다방에서 커피 한 잔 후, 한 시간 정도 걸어서 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어느 테라스 레스토랑에서의 3,000CC 호프 두 개로 목을 축이다 보니, 찾아오는 어둠. 적당히 불러온 배를 움켜쥐고 다시 한 시간여 걸어서 찾아간 곳에서 마시는 계란탕에 소주 몇 병. 나눈 대화도 많지 않고, 마신 술도 부족했지만, 그놈의 기차 시간은 어찌나 빨리 찾아오던지. 대구, 구미 사람을 보내고 앉아서 캔맥주 하나 마시다 돌아오는 KTX에 몸을 싣다. 아침부터 시작된 보슬비가 대전에는 안 뿌리더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