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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20090415 아침 산책후 저녁에 비 올지 모른대서 남들 출근하기 전, 일찍 뒷동산에 오르다. 벚꽃은 떠날 채비를 서두르느라 분주했고, 푸른 싹들만 파릇하다. 1. 오늘같은 날 비나오구려 때 묻은 내몸뚱이를 씻어주시게 비나 오구려 오늘같은 날 지저분한 저 길거리를 씻어주시 게 굴러가는 돌멩이 하나를 주워 하늘에다 던져봐도 받지를 않네 (후렴)오늘같은 날 에라 집에나 가지 오늘만은 집 냄새도 향기롭다네. 2. 오늘같은 날 보고싶구려 예쁘장한 얼굴이나 보여주시게 보고 싶구려 오늘같은 날 어리석은 그 위로라도 들려주시게 십원짜리 깨끝이 깨끗이 닦아 당신에게 전화해도 받지를 않네 (이하 후렴) 더보기
20090408 벚꽃길 4월 8일 오후 철산동. 더보기
뒷동산 진달래 지난 가을부터 봄이 오기 전까지 뒷동산을 자주 못 다녔습니다. 바빴고, 뼈도 다치고, 날씨도 도움 주지 않았다는 핑계 댑니다. 집안에서 쪼그려 펴기 하면서 실내운동 위주로 지난 5개월여를 보내다, 정오에 뒷동산을 찾습니다. 숨 찰 것을 대비해 입에 물을 머금고 얼마 정도 걷다 뱉고 2시간여를 걷고, 철봉과 역기도 하고, 체력단련장에서 몇 가지 운동도 합니다. 아직 푸른 잎도 보이지 않고, 꽃도 별로 없지만, 하늘만큼은 푸르네요. 그러나, 팔목부상은 여전하고, 바람을 타고 들어온 모래가 입안을 맴돕니다. 탁 트인 시야가 시원하네요. 쪼그려 펴기를 자주 한 덕분인지 간만에 뒷동산행은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뛰거나 속보로 걷기 때문에 숨 차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더보기
젖다 간만에 뒷동산에 올랐다. 2주 넘게 퍼마신 알콜 덕분에 숨이 막히고, 다리는 후들거린다. 시원한 물로 머리 감고 싶을 만큼 땀이 쏟아진다. 비를 피해 2주 넘는 시간을 페인트칠하느라, 끼니 거르며 소주 한두 병씩 비웠다. 담배라도 태우면 핑계 삼아 쉴 텐데, 그럴새 없이 담벼락에 매달려 지냈다. 덕분에 땀과 함께 살이 쪽 빠지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허리 쑤셔 술 없이 잠을 못 자고, 어렵게 붙인 약간의 근육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짬짬이 팔굽혀 펴기, 아령 질을 했는데, 다니던 뒷동산을 못 가니 허전하던 차였다. 부실해진 근육을 좀 메워볼 생각으로 지난밤, 일부러 맥주에 닭고기를 먹었다. 잔뜩 구름 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운동하기 좋은 때다. 녹음이 우거진 뒷동산은 여기저기 물병 차고 기어오르는 사.. 더보기
Day, day, day 산책 겸 운동 삼아 나선 뒷동산에 아카시아 꽃 비가 하얗게 뿌린다. 산길에 하얗게 쌓인 아카시아 꽃잎과 아름답게 흩날리는 꽃 비는 예술이다. 꽃 비는 달리던 발길을 멈춰 서게 할 만큼 넉넉하고 멋지다. 늦기 전에 찍어두면 아름다운 화면으로 남길 만 할 듯. 주말 저녁, 공원에는 음악공연이 한창이고, 운동장엔 축구와 운동하는 사람들, 연인들, 가족들로 붐빈다. 세네 바퀴 달리니 땀이 흥건하고 몹쓸 체력에 살짝 지친다. 오가는 인파와 자전거가 많아서 달리기 하기에는 좀 불편하구나. 이 죽일놈의 평발. ㅜ_ㅠ 갑자기 들이닥친 동생네랑 학교운동장에서 놀아주다 근처 치킨집에 들러 생맥주와 함께 먹은 치킨은 흔적이 남지 않을 만큼 맛났다. 모두 오랜만에 맛본 치킨일 듯. 내겐 좀 짭짤~ 네네치킨 노래:Smokie .. 더보기
봄날의 산책 누구라도 취해버릴 듯 맑고 파랗게 좋은 날씨에 뒷동산 산책에 나선다. 나무 틈 사이로 보이는 개나리와 진달래, 제비꽃이 서로 잘난 척 얼굴 들이밀고, 체력 단련장에 들러 땀 좀 흘리려 해도 바람이란 놈이 어느새 땀을 닦아 훔쳐가 버린다. 잠시 벤치에 앉아 앙상한 나무 가지 틈으로 보이는 누군가 풀어놓은 푸른 물감처럼 파아란 하늘빛에 취해 정신을 잃는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따스하고 매서운 햇살에 눈뜨기조차 어려운 봄 어느 날. 그런 햇살 피하기 싫어 한참 바라보고 앉아 일어날 줄 모르고, 작은 라디오 음악 소리도 봄내음 나는 따순 바람 때림에 가려 들리지 않는다. 봄바람은 나뭇가지와 풀잎을 간질이듯 때리며 살랑살랑 교태를 부린다. 산을 통해 전해오는 봄기운은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이어주는 보드란 이.. 더보기
산보 20070406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하는 산보(봉우리 세개를 한시간내에 왕복). 날씨가 너무 좋아 캠코더를 들고 올랐으나, 찬바람 탓에 개나리나 진달래가 만발하지 않다. 처음 산보를 시작할때는 두시간 넘게 걸리던 것이 요샌, 40여분이면 오가고도 남는다. 역기도 들고 철봉에도 매달리면 흠뻑 땀에 젖는다. *만텐님이 사진을 올리셨길래 따라해봤다. 사진은 좀전에 해지기전 풍경. 더보기
산책후 일주일만에 찾은 뒷동산. 그늘밑 얼었던 땅은 축축히 젖어 흐르고, 멀리 뿌연 도시, 황사에 취해 흐느적 거릴때, 외로움과 욕심마저 잊게 하는 오솔길 따라 졸졸 걸으면, 겨우내 얼었던 가슴엔 모락모락 온기 피고, 백지처럼 적막한 머릿속은 구름위로 오른냥 자유로 흠뻑 젖네. 봉우리 넘는 길은 소박한 마음의 구름다리. 홀로 노는 아이에게 가진 것 모두 건내준 자유로운 빈손, 돌아오는 산길이 나를 다시 불러세운다. 더보기
산의 서쪽 갑작스런 폭설로 한동안 찾지 못했던 산책을 감행. 운동화 신고 오른 산길, 햇볕이 들지않는 산의 서편엔 해빙이 반복중이다. 산대신 인조잔디와 우레탄이 깔린 동네 운동장을 좀 빠르게 걷는게 전부였는데, 미끄럽게 녹아 내리는 산길은 흙인지 물인지 눈인지 분간이 어려울만큼 범벅이다. 아직 녹지않은 경사면은 줄을 잡고 올라야 할만큼 조심스럽고, 그런 산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공사도 한창이고 체육복차림의 운동부 학생들도 오고간다. 꼭대기서 바라본 먼발치의 산의 서쪽들은 녹지 않은 눈으로 가득해, 마치 설산의 수묵화를 연상 시킨다. 땀범벅이 되어 내려오는 길엔 언제나 반기는 상쾌함. 이젠 버릇같은 한시간 20분짜리 땀범벅의 산책길. (사진은 작년 이맘때 시골) 더보기
추석은 타임머신을 타고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족보다 친구나 지인들과 어울리기를 좋아라 하던 명절이다. 아직 조카들과의 만남이 흔해지기 전. 몇년새 몇 명의 젖먹이들이 등장하더니,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서 제일 큰애가 벌써 중학생이다. 아래로는 갓 두살배기. 어느새 우리 가족의 숫적 증가를 체험하는 순간. 어린시절 놀아주는 삼촌 하나 없던 우리시절과 달리 제수준비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우리몫이다. 한둘이 아니고, 며칠동안 여러명을 감당해야 하므로, 뜻하지않게 축적해둔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일부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온 가벼운 산보. 엊그제는 다른 조카들이, 어제는 쟤들이, 내일은 또 나머지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 예전같으면 지겨워 했을텐데 이제는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더 좋다. 나이 들수록 식구들 많은 것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