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카들

Children's Age 설에 먹을 음식장만 하는 자리에 손이 모자라 아직 만들지 못한 며느리를 대신해 산적을 만들고, 전을 부치며 한나절을 기름냄새에 절어 보냈다. 출산과 육아문제로 출몰하지 못한 며느리들 덕분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미적 감각이 있고 새벽에 본 완전 꽝 영화 '식객'도 작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결과물은 기대보다 훌륭하다는 평. 오후에 찾아온 형수님과 조카들.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운동 삼아 다니는 뒷산을 다녀왔다. 아이들이 힘들어해서 중간쯤 있는 약수터 주변서 놀다 되돌아왔으나, 조카들은 그것만으로도 즐거워 한다. 전에는 산적 같다고 무서워하며 울던 조카 녀석이 면도하고 머리 자른 모습과 함께 놀아준 덕분인지 잘 따른다. 1) 젓가락처럼 마르고, 작년까지만 해도 말수가 적던 초등학교 1학년.. 더보기
추석은 타임머신을 타고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족보다 친구나 지인들과 어울리기를 좋아라 하던 명절이다. 아직 조카들과의 만남이 흔해지기 전. 몇년새 몇 명의 젖먹이들이 등장하더니,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서 제일 큰애가 벌써 중학생이다. 아래로는 갓 두살배기. 어느새 우리 가족의 숫적 증가를 체험하는 순간. 어린시절 놀아주는 삼촌 하나 없던 우리시절과 달리 제수준비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우리몫이다. 한둘이 아니고, 며칠동안 여러명을 감당해야 하므로, 뜻하지않게 축적해둔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일부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온 가벼운 산보. 엊그제는 다른 조카들이, 어제는 쟤들이, 내일은 또 나머지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 예전같으면 지겨워 했을텐데 이제는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더 좋다. 나이 들수록 식구들 많은 것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