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썸네일형 리스트형 젖다 간만에 뒷동산에 올랐다. 2주 넘게 퍼마신 알콜 덕분에 숨이 막히고, 다리는 후들거린다. 시원한 물로 머리 감고 싶을 만큼 땀이 쏟아진다. 비를 피해 2주 넘는 시간을 페인트칠하느라, 끼니 거르며 소주 한두 병씩 비웠다. 담배라도 태우면 핑계 삼아 쉴 텐데, 그럴새 없이 담벼락에 매달려 지냈다. 덕분에 땀과 함께 살이 쪽 빠지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허리 쑤셔 술 없이 잠을 못 자고, 어렵게 붙인 약간의 근육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짬짬이 팔굽혀 펴기, 아령 질을 했는데, 다니던 뒷동산을 못 가니 허전하던 차였다. 부실해진 근육을 좀 메워볼 생각으로 지난밤, 일부러 맥주에 닭고기를 먹었다. 잔뜩 구름 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운동하기 좋은 때다. 녹음이 우거진 뒷동산은 여기저기 물병 차고 기어오르는 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