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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작별인사

리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께 따로 인사도 못하고 일이 이렇게 돼버렸습니다.
갑작스럽게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늦은 나이에 새롭고 무척이나 생소한 학문을 공부하게 돼서 걱정도 많이 되지만,
그래도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는 게 앞으로 제 남은 인생에 도움이 될 거란 판단하에
이렇게 급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6월 중순까지는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곳을 찾아주셨던 분들 정말 많이 보고 싶을 겁니다.
영국에 있는 학교에서 장학생으로 입학허가서가 나왔습니다.
사실 신청서를 넣을때만해도 가능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당혹스럽긴 하지만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일이라 머뭇거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막상 갈 수 있게 되니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큽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두고 가게 된 것 역시 슬프기도 하고.
하여튼, 조만간 영국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고
가게되면 아마도 다시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입학 후 당분간 학교를 위해 봉사한다는 조건으로 떠나기 때문입니다.
제겐 너무도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그런 조건쯤은 감당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것들이 그리울 것 같고 떨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학교는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같은 학원도시에 있는 곳이 아니고,
그리 유명한 지역이 아니라서 잘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요즘 꽤 뜨고 있는 모양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학교이름을 알고 있더군요.
그 학교 출신으로 꽤 유명한 사람도 있고,
저와 같은반 학생중 한 명은 그동안 한 일이 있어서 꽤 유명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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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입학허가서가 날아왔습니다.
앞으로 제 소식은 e-mail 보다도 올빼미를 통해서 편지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떠날 날짜가 구체적으로 잡히면 그때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부디 배웅나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서울역 9와 3/4 플랫폼으로 오시면 벽을 뚫고 들어가는 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모두 그동안 정말 많이 고마웠습니다.
그럼 다들..... 안녕히

해리포터와 같은 반에 배정된 해이리 코털 올림 (출처:성욱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