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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일상의 작은 혼돈에서 얻어낸 척박한 멀미

한자들을 마주 대한다는 것은 삶의 또다른 행복이자, 다시 바닥으로 낮출 기회를 얻는 방법이다. 그들앞에 부족한 자신을 깨닳음으로서 고민과 열망과 분노와 자해를 통한 상승을 꿈꾸게 된다. 그런 이유로 비슷한 무리내지 진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서 얻지 못하는 반항적 혹은 적대적 진보를 꿈꾸며 웅크림으로 잠시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이다. 유년에 쑤셔 넣엇던 쓰레기들은 이십대에 모두 꺼내서 닦아 버렸고, 남은 것은 빈 머리통속을 유영하는 먼지와 고요한 적막뿐. 난해하고 어지러운 단어들이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도구들이나, 단어들을 조리있게 배열하고 뜻한바를 속시원히 전달하는 강한자들의 방식이 때론 몇백배 부럽다. 잠시 도취에 젖어 본분을 망각하고 노력없이 거져 얻으려한 얇팍함에 부끄럽다. 노력이란 매일 몇배로 불려도 더 불어날만큼의 여유가 있듯, 끝없는 성찰과 뼈를 깍는 노력만이 유년시절에 갈구하던 답을 비로소 구하는 길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해 성장을 멈춘것인지 모른다. 현실은 구체적이며 추상적이다. 확연한듯 하나, 희미하다. 구체성 없는 현실은 안개 자욱한 밤길을 걷는 기분. 무작정 걷기만 한다고 신작로를 발견할거란 생각은 어리석은 것인지 모른다. 이놈의 테두리는 언제 박차고 나설수 있을까? 난 단지 재미를 느끼고 싶을 뿐이다. 뼈속 깊은 곳까지 박장대소하며 간지러움을 느낄만한 그런 재미 말이다. 그립다. 한 겨울 추위에 얼어서 몸이 꽁꽁 굳어버린 거리의 시인이 그립다. 가녀리게 느껴지던 작은 호흡이 그립다. - 자격은 없으나, 여름밤 부끄러움에 *ozzyz review에 바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