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ound

남쪽으로 튀어! 2 (책)

확대되는 이미지

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맞으며 베란다에 돗자리 깔고 살 태우며! 오르내리는데 1시간정도 걸리는 산책로겸 뒷산 벤취에 앉아 물 마셔 가며! 2권을 마무리 짓다. 의외로 재미남. 누가 보고 싶다면 빌려주고 싶을 정도. 주인공 지로네 아버지와 어머니의 제도권에 대항해 투쟁하는 모습이 영웅적으로 그려진다. 그보다 뜨거운 피의 온기가 느껴지는 인간애. 저들도 우리와 다들바 없이 권력과 억압적 제도에 투쟁하는 모습은 비슷. 도시의 일상에서도 남다른 지로네는 섬에서의 삶의 투쟁도 빛을 발하고. 역자후기에도 언급되어 있는 대사가 미간을 자극한다. '세상에는 끝가지 저항해야 비로소 서서히 변화하는 것들이 있어. 노예제도나 공민권운동 같은 게 그렇지.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 날 아침에 거저 내준 것이 아니야. 민중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어렵사리 쟁취해낸 것이지. 누군가가 나서서 싸우지 않는 한, 사회는 변하지 않아!', '아버지를 따라하지는 마라. 아버지는 약간 극단적이야. 그냥 네 생각대로 살아가면 돼. 비겁한 어른은 되지 마. 제 이익으로만 살아가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말라고.'라는 지로 아버지의 대사들과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철저히 싸워. 져도 좋으니까 싸워. 남하고 달라도 괜찮아.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 이해해주는 사람은 반드시 있어!'라는 지로 어머니의 당당한 대사가 심장을 때린다. 사회주의와 반미, 반체제의 기치를 내걸고 드라마틱한 활동을 펼쳤던 운동권 선배들의 시대는 옳고 그름을 떠나 치열하고도 순정한 열정이 넘쳤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들의 이상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근본적 의문 글로만 보면 무거운 소설이 아닌가 싶겠지만, 전혀! 내용은 한 소년의 성장과정과 거기서 펼쳐지는 모험을 다룬다. +로 끈끈한 가족애까지. 소년이 알아버린 무소유의 개념이 소년을 더 자유롭고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한권이 더 있지 않을까 추측하게 만드는 이유는 꽤 재미나고 빠르게 읽어 버린 탓. 만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기분이요, 영화의 한 씬 한 씬을 보는 기분. 내 먼 기억의 잔해들을 끌어 모아 주는 듯한 *남쪽으로 튀어. 책, 출판사와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