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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의 발판, 로보캅

창시절 영화잡지에서 제작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기억해 두엇던 영화 '로보캅'을 극장서 보고는 Paul Verhoeven 감독에게 반해 버렸던 기억이 난다. 전에는 듣도 보도 못한 이 감독은 이 한편의 영화로 나를 매료 시켰다. 이제와서 읽게된 *'로보캅 제작 비화'(꼭 읽어보시길-재미남)는 영화가 왜 그렇게 잘 만들어 질수밖에 없었는지 잘 설명해 준다. 감독의 팬이 된후, 쇼걸을 제외한 토탈리콜과 원초적 본능, 스타쉽 트루퍼스, 할로우맨까지. 감독의 영화는 반드시 극장을 찾아서 보곤했다. 감독의 장기인 적나라한 폭력성과 그안에 녹아든 유머를 보며 즐기는 유희란 남다른 재미가 있다. 최근에 와서 포스가 많이 약해진듯해 안타깝지만... 감독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활동한 네덜란드 출신이란는 것을 알고 내가 아직 말도 하지 못하던 시절에 연출했다는 문제작 *사랑을 위한 죽음 Turks Fruit(영화정보는 읽어보기 바람)을 최근에서야 겨우 구했지만, 영화는 아직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 이 영화는 네덜란드판 러브스토리로 개봉당시 33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엄청난 히트를 했단다. 남자주인공은 Blade Runner와 Nighthawks로 잘알려진 Rutger Hauer할아버지로 영화속에서 젊은날 그가 얼마나 잘생겼는지(영화에서는 모두 벗고 성기까지 노출한채 출연한다)를 볼 수 있다. 여주인공 Monique van de Ven은 이 영화의 촬영감독 얀드봉(훗날 영화 '스피드'를 연출)과 결혼했단다. 사실 영화를 살짝 떠들어 보니 썩 구미가 당기지는 않지만(고추가 너무 자주 나옴), 언젠가 보기는 해야겠다. 재미난 사실은 *'로보캅 제작 비화'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네덜란드에서 성공한 폴 버호벤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문제로 미국으로 망명하다시피 쫓겨와 40대 후반에 어렵게 만들어 낸것이 로보캅이라는 것이다. 그의 미래는 탄탄대로도 아니엇고, 미국이 그를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엇지만, 부인의 안목과 마지막이라는 일념과 그의 고집이 만들어 낸 결과가 로보캅인 것이다. 모두가 연출을 꺼리고 모두에게 웃음꺼리였던 각본을 들고 뜻하지 않게 모든 것을 걸고 막장을 달려야 했던 애환 서린 영화라고 해야 할까? 쉽지 않은 제작환경을 딛고 만들어낸 이 영화 한편으로 폴 버호벤은 미국서 재기에 성공했고, 연이은 흥행성공으로 이젠 미국을 대표하는 감독중 한명이 되엇다. 로보캅은 폴 버호벤 감독이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한 라스트 포커페이스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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