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렇게 끝나는군요. 예상하던대로 결말 지어져 좀 아쉽고, 시원한 전투 한판 펼치고 끝날줄 알았는데, 싹뚝 생략해 버리는 이 드라마의 특징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정리를 위해 급히 마무리 짓는 느낌도 떨칠수 없습니다만, 예상했던대로 *옥타비아누스의 황제출범과 함께 보레누스의 죽음, 그리고 *클레오파트라와 풀로 사이에서 태어난 카이사르는 결국, 풀로에게 맡겨지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자막이 없어 못알아 듣겠지만, 대충 그렇습니다. 기록과는 많이 다르지만, 로마사에 언급된 두 사람의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는 스토리는 벤허이후, 맘에 드는 트랜드(?)였습니다. 이젠 타이투스 풀로를 볼 수 없다는 게 못내 아쉽네요. 보레누스와의 그 뜨거운 우정도 2천여년전 로마 황제의 탄생과 함께 먼지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앞으론 *두오님이 추천하신 갈리아전기에서나 풀로를 접하겠군요. 드라마 *ROME을 아직 안보셨다면 *'천의 얼굴을 가진 Rome'이란 글을 한번 읽어보시길.
이 군단의 일급에 가까운 용감한 백부장 티투스 풀로(Titus Pullo)와 루키우스 보레누스(Lucius Vorenus) 두 사람은 누가 더 우월한지를 가리기 위해 끊임없이 다투고, 또한 매년 격심한 경쟁을 통해 서로 지위를 겨루었다.
풀로는 보루 앞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자, "야, 보레누스, 꾸물대지 마라. 솜씨를 보일 절호의 기회다. 오늘은 승부를 결판내자." 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보루 밖으로 나가 적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뛰어들었다. 보레누스도 모든 병사의 평판이 두려워 보루에 머물지 못하고 뒤를 따랐다.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풀로는 창을 던져 적의 무리에서 뛰쳐나온 한 사람을 꿰뚫었다. 그 사람은 상처를 입고 죽었는데, 시신을 방패로 덮은 적은 모두 풀로에게 텔라를 던지며 전진을 가로막았다. 투창이 풀로의 방패를 꿰뚫고 요대에 박혔다. 그 때문에 칼집의 위치가 바뀌어 오른손으로 칼을 뽑지 못하고 곤경에 처해 있던 풀로를 적이 포위했다. 바로 그 때 호적수인 보레누스가 그 곳으로 달려가 고전하던 풀로를 구했다. 풀로가 투창에 맞아 죽었다고 생각한 적은 방향을 바꾸어 보레누스에게 달려들었다. 보레누스는 칼로 싸워 잠깐 동안에 한 명을 죽이고, 다른 적들을 쫓았다. 그러나 너무 열심히 쫓은 나머지 움푹 패인 땅으로 굴러 떨어졌다. 이렇게 보레누스가 포위되자, 이번에는 풀로가 그를 구해냈다. 두 사람 모두 많은 적을 죽이고 큰 갈채를 받으며 상처 없이 보루로 돌아왔다. 이 경쟁, 이 승부에서는 이처럼 두 사람 모두에게 행운이 트여, 서로 도우면서 상대를 구해 냈다. 물론 어느 쪽의 무용이 더 뛰어났는지는 판가름나지 않았다. 제 5권(B.C 54) - 44 <갈리아 전기> 카이사르 저, 박광순 역, 범우사, 2006, pp169-170 *출처 : 안빈낙도 De Bello Gallico. Fiber V. 44. (갈리아 전기 5권 44장)
[44] Erant in ea legione fortissimi viri, centuriones, qui primis ordinibus appropinquarent, Titus Pullo et Lucius Vorenus. Hi perpetuas inter se controversias habebant, quinam anteferretur, omnibusque annis de locis summis simultatibus contendebant. Ex his Pullo, cum acerrime ad munitiones pugnaretur, "Quid dubitas," inquit, " Vorene? aut quem locum tuae probandae virtutis exspectas ? hic dies de nostris controversiis iudicabit." Haec cum dixisset, procedit extra munitiones quaque pars hostium confertissma est visa irrumpit. Ne Vorenus quidem tum sese vallo continet, sed omnium veritus existi mationem subsequitur. Mediocri spatio relicto Pullo pilum in hostes immittit atque unum ex multitudine procurrentem traicit; quo percusso et exanimato hunc scutis protegunt, in hostem tela universi coniciunt neque dant regrediendi facultatem. Transfigitur scutum Pulloni et verutum in balteo defigitur. Avertit hic casus vaginam et gladium educere conanti dextram moratur manum, impeditumque hostes circumsistunt. Succurrit inimicus illi Vorenus et laboranti subvenit. Ad hunc se confestim a Pullone omnis multitudo convertit: illum veruto arbitrantur occisum. Gladio comminus rem gerit Vorenus atque uno interfecto reliquos paulum propellit; dum cupidius instat, in locum deiectus inferiorem concidit. Huic rursus circumvento fert subsidium Pullo, atque ambo incolumes compluribus interfectis summa cum laude sese intra munitiones recipiunt. Sic fortuna in contentione et certamine utrumque versavit, ut alter alteri inimicus auxilio salutique esset, neque diiudicari posset, uter utri virtute anteferendus videretur. 이 군단(legion)에는 이름난 백부장(centrution) 둘이 있었는데, 둘다 대단히 용맹했으며 선임자리를 앞두고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티투스 풀로와 루키우스 보레누스였다. 두 사람은 누가 우월한지를 놓고 항상 다툼을 벌였고, 해마다 가장 중요한 직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적과의 사움이 한창일 때 풀로가 큰 소리로 외쳤다. "이보게 보레누스, 무엇을 망설이는가? 이 기회에 자네의 용맹함을 보여주는 게 어떠한가? 오늘 결판을 내보세." 그는 이 말을 남기고 진지 밖으로 뛰쳐나가 적의 대열 중에서도 가장 밀집해 있는 곳을 사정없이 공격했다. 보레누스도 사람들의 눈을 의식한 듯 즉시 경쟁자를 따라 진지 밖으로 뛰쳐나갔다. 풀로는 사정거리 안으로 뛰어 들어가 적에게 창을 던졌고 이 창은 대열 앞으로 달려나오던 한 갈리아 병사를 꿰찔렀다. 그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갈리아 병사들은 그를 방패로 감싼 후 미처 물러나지 못한 풀로를 향해 일제히 창을 던졌다. 창 하나가 풀로의 방패를 관통한 후 검대에 꽂혔다. 그 충격으로 칼집이 돌아가 오른 속으로 검을 뽑는 데 애를 먹었고 그러는 사이 풀로는 적에게 둘러쌓이고 말았다. 그때 그의 적수인 보레누스가 그를 구하기 위해 달려왔다. 갈리아 병사들은 풀로가 창에 맞아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즉시 보레누스에게 칼을 겨누었다. 보레누스는 검을 휘두르며 접전을 벌인 끝에 한 명을 살해하고 나머지 적들도 뒤로 몰아냈다. 그러나 너무 열심히 몰아붙이다 발을 헛디뎌 구덩이로 빠지고 말았다. 보레누스가 적에게 둘러싸이자 이번에는 풀로가 그를 구하러 달려왔다. 두 사람은 몇 명의 적을 죽인 후 아군 병사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사히 진지로 돌아왔다. 이렇듯 그들의 경쟁심과 싸움에 행운이 따른 덕분에 그들은 반목 속에서도 서로 돕고 상대방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누가 더 용감한지는 끝내 판가름 나지 않았다. *출처 : mediamob |
Around
Goodbye, Rome
아! 이렇게 끝나는군요. 예상하던대로 결말 지어져 좀 아쉽고, 시원한 전투 한판 펼치고 끝날줄 알았는데, 싹뚝 생략해 버리는 이 드라마의 특징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정리를 위해 급히 마무리 짓는 느낌도 떨칠수 없습니다만, 예상했던대로 *옥타비아누스의 황제출범과 함께 보레누스의 죽음, 그리고 *클레오파트라와 풀로 사이에서 태어난 카이사르는 결국, 풀로에게 맡겨지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자막이 없어 못알아 듣겠지만, 대충 그렇습니다. 기록과는 많이 다르지만, 로마사에 언급된 두 사람의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는 스토리는 벤허이후, 맘에 드는 트랜드(?)였습니다. 이젠 타이투스 풀로를 볼 수 없다는 게 못내 아쉽네요. 보레누스와의 그 뜨거운 우정도 2천여년전 로마 황제의 탄생과 함께 먼지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앞으론 *두오님이 추천하신 갈리아전기에서나 풀로를 접하겠군요. 드라마 *ROME을 아직 안보셨다면 *'천의 얼굴을 가진 Rome'이란 글을 한번 읽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