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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ROME을 다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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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 자욱해 바깥운동을 못하게 되어 드라마 *ROME 시즌1을 다시 봤습니다. 시즌2의 끝을 보고난 후에 시즌1을 다시보니, 정신없이 흘러보낸 인물들이 좀 또렷해 지는군요. 특히나, 드라마의 진정한 주인공 아티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그녀는 사랑과 침대속 정치및 외교에 뛰어난 인물로 묘사되며, 옥타비안이 왕좌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고스란히 겪으며 가슴속에 한을 가득 담는 인물이죠. 그런 점들이 그녀를 정감가게 합니다. 특히, 시즌2에서 보여주는 눈빛 연기들과 카리스마는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보여줍니다. 이미 작년초에 영상파일과 OCN방송을 통해 몇차례 섭렵했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각도에서 *ROME을 느끼려 합니다. 먼저,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목숨을 부지하는 인물들을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많은 전쟁과 숙청속에서도 뛰어난 처세술로 살아남는 자들에겐 이유가 있는 법이죠. 더불어 이 드라마의 연출기법을 좀 연구하고 싶습니다. *ROME은 드라마 '주몽'보다 적은 숫자의 엑스트라를 동원했음에도 그보다 더 큰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물론 세트나 미술, 의상등에 들어간 비용은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적은 수의 인원으로 많은 사람을 동원한 것처럼 보여주는 효과는 연출에서 좀 배워할 점 같습니다. 인물들의 배치나 원근감을 이용한 구성및 카메라워크가 핵심이 아니엇을까 생각해 봅니다만, 이런 것들은 그림을 그릴때도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많은 인물을 그려넣지 않고도 수많은 군중을 그린것 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만화나, 사진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수 있을겁니다. *ROME은 영화 '300'처럼 격렬한 전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몽'처럼 잦은 전투씬이 나오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배우들을 보면, 얼마나 그들이 자신의 역할에 빠져서 연기하는지, 미간의 작은 찌푸림에서도 포스가 느껴집니다. *ROME속에서 카메라는 인물들의 표정을 자주 보여줍니다. 자극적인 화면들이 너무 강렬해서 놓칠지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배우들 얼굴이 자주 보입니다. 배우들은 어느 서양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던 연기들과 좀 달라보입니다. 마치 그 시대에 살던 인물들이 막 살아 온 것처럼, 너무도 리얼합니다.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ROME은 캐스팅을 잘한것 같습니다. 시즌2에서 청년 옥타비안으로 등장하는 Simon Woods라는 배우는 정말 가공할만하죠. 그 여린듯한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는 천하의 마크 안토니마져 주눅들게 만듭니다. 시즌1의 철없는 풀로를 보면서, 저 순수한 놈! 하면서 피식 웃어 버립니다. 역사속에 언급된 풀로와 보레누스를 드라마속의 그들과 비교해 보며, 역사의 끈같은 역할을 하는 그들을 느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드라마를 이렇게 되돌려 보기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이후 처음인것 같습니다. 언젠가 *ROME 시즌3이 나와줬으면 하고 기대해봅니다. 이미지출처 : *H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