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저편에 남아 있는 뮤지션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새벽시간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그들의 노래는 깊은 심연속에 잠들어 있던 기억을 일깨우고, 어느새 나는 CD들속에서 숨죽이고 있던 그들의 BEST앨범을 꺼내 듣고 있다. 76년인지 77년인지 모르지만, 그들은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세션들이 모여 만든 팀이였고, 그들의 정교한 연주는 유명 뮤지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80년대, 그들의 음악이 익숙해져 갈 무렵, 아마 우리나라에도 찾아와 공연했던것으로 기억한다. 뤽베송 감독의 멋진 영화 '그랑블루'의 여주인공 Rosanna Arquette를 위해 명기타리스트 Steve Lukather가 만든 'Rosanna'란 곡도 꽤나 유명한 노래인대, 두사람이 서로 연인관계였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잘알려진 사실이다. 잠시, 어느 웹사이트에 소개된 리뷰를 읽어보자.
록밴드? 팝밴드? 프로그레시브 밴드? 크로스오버 밴드? 그룹 ‘(TOTO)’를 정의하기란 예쁜 여자의 기준을 정하는 것만큼 어렵다. 가장 대중적인 곡 ‘아프리카(Africa)’만 보면 초보자의 청취 수준에선 ‘팝’이지만, 고급 리스너들에겐 팝에 다 록,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조합으로 다가온다. 이 잡 식성 장르 섭렵은 멤버들의 ‘원죄’에서 출발한다.너무나 실력이 뛰어나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제작 ‘호출’(?)을 거부할 수 없었던 죄, 정교하기가 이를 데 없어 섬세한 연주에 끼지 않는 곳이 없었던 죄, 팝 가수든(마이클 잭슨, 일튼 존 등) 재즈 뮤지션이든(스탄 게츠, 스탠리 클락 등) 명반에 오른 앨범의 제작과정에 속속들이 참여한 죄. 각양각색의 원죄속에 이들은 늘 다른 아티스트들의 시달림을 받아야 했다. 바로 ‘세션’이 란 이름으로. 앨범과 공연에 연주자로 참여한다는 ‘세션’은 국내에선 가수 아래 정도로 냉대받지만, 팝음악의 본고장에선 진정한 뮤지션으 로 평가받는다. 토토는 그렇게 세계가 인정한 ‘세션’맨들이 모인 그룹이다. 1977년 미국 LA에서 스티브 루카서(기타), 바비 킴볼(보컬) 등 7인조로 초일류 테크니션 집단은 탄생했다.세계 음악계는 이들을 숨죽여 지켜봤다. 아니나 다를까. 첫 타이틀 데뷔 싱글 ‘Hold the Line’은 발매 즉시 차트 상위에 오르 며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얻었다. 하지만 뛰어난 연주실력에도 불구하고 2집과 3집은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들이 제대로 빛을 본 음반은 ‘Africa’ ‘Rosanna’ ‘Make Believe’ 등이 수록된 4번째 앨범(1982년). 토토는 이 음반으로 그래미 상에서 ‘올해의 앨범’ 등 7개 부문을 휩쓸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보컬 바비 킴벌의 마약중독에서 시작된 토토의 ‘하향세’는 농약 알레르기로 심장발작을 일으킨 드러머 제프 포카로의 죽음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으며 큰 변화를 겪는다.그러나 토토는 건재했다. 올 초 6년만에 발매된 통산 18번째 정규 앨범 ‘폴링 인 비트윈(Falling in Between)’은 “우리가 누군데?”를 증명이라도 하듯 가공할 사운드를 선보인다. 라틴어인 ‘Totus Toti’(‘모든 것’이라는 의미)의 이니셜을 합해 만든 토토의 의미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끄집어냈다.스티브 루카서는 “모든 것이 아낌없이 담긴 앨범이며 가장 혁신적인 앨범”이라고 자신했다. 첫 곡 ‘Falling in Between’에서부터 토토의 가장 변화된 일단을 읽을 수 있다. 32음표로 이어지는 간헐적인 기타 리프와 아직도 녹슬지 않은 보컬의 탄력있는 음색이 80년대 록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세련된 2000년대 리듬의 기운을 잃지 않았다.전작에서는 좀처럼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기타가 때론 헤비한 중저음의 톤으로, 때론 블루지한 맛깔난 톤으로 전체 음악의 색깔 을 쥐락펴락한다. 물론 2대의 키보드나 퍼커션의 움직임도 피할 수 없을 만큼 ‘예술적인 기교’로 버무려져 있다. 앨범엔 6명의 정규 멤버에 무려 15명의 1급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6명만으론 성이 차지 않은 토토의 욕심이 컸겠지만 어쨌든 청취자의 귀는 적어도 10배는 고급스러워진 듯하다. ‘절제’ ‘완성도’ ‘연 주력’ 등 토토 음악이 아니고선 절대 느끼기 어려운 3박자. 초 특급 프로 세션들의 내공에 경의를 표하는 것 외에 다른 말이 필요할까...* 내용출처 : allrecord의 (˚‾へ‾˚)ν님 리뷰
저절로 감탄사가 나올만큼의 멋진 리뷰다. 아래 영상들은 Past to Present 1977~1990앨범안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이기도 해서 영상과 함께 느껴보기 위해 남겨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