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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순례기 3

평양면옥서 파는 냉면

충동에 위치한 *평양면옥은 아직 안가봤지만, 논현동 안세병원 뒷쪽에 위치한 평양면옥 강남점을 찾았다. 이곳은 '이게 뭡니까? 이래서야 되겠습니까?'로 한때 방송에 자주 출연하시던 *김동길 교수가 즐겨찾던 집이란다. 이번에도 역시 무지한 나를 위해 길잡이 하신 *starbath님을 따라 한낮 2시 땡볕아래를 걸어서 찾아간 평양냉면 강남점은 예전에 종종 지나치던 곳이였고, 장충동 본점의 동생분이 운영하신댄다. 어느 냉면집이 다 그렇듯, 이 시간에도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아직 치워지지 않은 자리에 앉자 후다닥 테이블을 훔치며 막 삶아낸듯한 구수한 면수를 내놓는다. 얼마후 날아온 냉면을 풀어헤쳐 육수와 섞어 재빨리 한입 베어무니, 역시나 쉽게 잘려나가는 면발이 제대로인듯. 이어서 냉면그릇을 통째로 들고 멀건 육수를 마시니, 꽤 간간하다. 개인적으로 괜찮았던 우래옥보다는 좀 덜하지만, 필동면옥의 육수맛과는 또다른 깔끔한 고기육수맛. 벽에 붙은 글귀를 보니, 양지를 함께 넣고 삶은 육수랜다. 이집 만두가 괜찮다는데, 육수한방울 남기지 않고 삼켜버린 냉면 한그릇에 터질듯이 배가 불러 만두는 포기했다. 갑자기 시작한 냉면순례에 이 무슨 호강인가 싶기도.. 커피명인으로 통한다는 *허형만 커피에 들러 마신 진한 에스프레소 향도 꽤 흡족하다. 돈많아도 시간 없거나 마음 먹지 않으면 즐기지 못할 호사다. 모처럼 버스를 타고 종로 나들이후, 와인으로 마감한 냉면 순례. *김동길 교수와 강남 평양면옥 / * 이미지출처 - gundown의 食遊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