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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카페] 이대앞 시나위

이대와 신촌역 사이에 있는 카페 시나위 입구

닫을 시간에 이르자, 삼청동 카페 주인께선 마시다 남은 와인병을 챙겨 택시에 오른다. '어디로 모실까요?'라는 택시기사의 질문에 '이대와 신촌역 사이요'라신다. 수년전 신촌에 사실때, 자주 찾던 카페 '시나위'에 들리실 모양이다. 새벽, 향수가 밀려왔는지, 삼청동 카페주인은 느닷없이 과거의 기억속으로 문을 열고 들어선다. 덕분에 오랫만에 찾은 이곳은 여전하다.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어느 한곳 변함 없이, 80년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곳이다. 벌써 술이 얼큰하게 오른 '시나위' 주인께서 웃으며 반긴다. 가져간 와인을 따르며, 삼청동 카페주인의 입가엔 미소가 한가득. 오고싶은걸 얼마나 참았을까? 현실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으니, 추억속 이곳을 찾기란 어려웠으리라. 동양화가 '시나위' 주인께서 얼마전 그렸다는 '숲'을 꺼내 보여주신다. 말이 필요없는 '숲'속엔 내공이 한가득이다. 손에 난 화상 덕분에 한여름에도 긴팔과 흰장갑을 끼고 사는 분이 언제 또 이런 작품활동을 하시는지, 살짝 부끄러워 진다. 짧지만 잠시 향수에 젖은 삼청동 카페 주인은 작별을 하고 또다시 현실속으로 문을 열고 떠난다. 잠시 기억속에 머물며, 나름의 의미를 담아가는 모양이다. 어느 게시판에 소개된 '화려한 도심속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마치 산장같은 느낌이 드는 인상적인 카페로 20년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며, 한켠에는 피아노와 기타도 준비되어 있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누구든지 연주와 노래를 할 수 있다고 하는 정겨움이 가득한 아름다운 카페 시나위'라는 글이 오버같지만, 정감있는 곳, 이대앞 시나위(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