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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가 오윤

판화가 오윤

칠전 어느 자리서 판화가 오윤씨의 친척을 만났다. 기억속 판화가 오윤은 군입대전, 어느분이 건내준 박노해 시집서 본 생전 그의 사진과 판화가 전부다. 그때의 강렬함이 오래 기억 남아서인지, 이름이 낯설지 않다. 작년에 20주년 회고전이 있었고, 현재 그의 판화는 몇백에서 몇천만원의 가격에 경매된다고 한다. 오윤이란 작가가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그의 작품들이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보면, 그에 대한 해석도 분명 남다르리라. 생전에 그는 사람들을 피해 벽돌을 구우며 몸을 혹사 시키면서 예술혼을 불살랐다고 한다. 그에 대한 평가나 가치는 평론가들이나 예술가들이 판단해 줄것이고, 간략하나마 그가 어떤 사람이였는지는 *여기서 읽어보길. 그가 떠난지 20여년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그를 추억하고 기억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그의 때깔은 오랫동안 빛을 발할 모양이다. 생전에 행복하고 여유가 있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빛이 났을까? 많은 예술가들이 배고프게 살듯 바싹 마른 나무 같은 오윤도 그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힘들고 고단하지만, 그길을 고집스럽게 걸어가는 많은 예술인들. 그들도 자신들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그안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겠지. 작가주의적 예술인이 될것이냐, 부를 축적하는 장사꾼이 될것이냐의 선택은 당사자의 몫이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희노애락은 공존할테니까. 불현듯 일찍 세상에서 사라진 어느 작가의 이름이 잠시 멍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