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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영화] 어린이들 틈에서 본 D-War

D-War 이미지

행히 동생이 퇴원을 해서 어제 새벽엔 오랜만에 뒷동산에서 물먹은 역기를 들다 내려왔고, 오늘은 아침부터 극장에 몰려든 아이들 틈에서 디-워를 봤습니다. 방학 중 영화관람은 심야나 마지막 프로를 노리라는 제보를 공감하게 됩니다. 드라마가 약하다는 것은 예감했기에, 큰 기대 안 하고 봤습니다. CG도 티가 좀 나지만, 나름대로 여러 장면을 연구하고 만들어낸 노력이 엿보입니다. 예고편에서 보던 장면들을 극장서 다시 보니, 생각만큼 찌릿하지 않더군요. 아이들로 꽉 찬 극장은 상당히 산만하고 정서불안 적이었으며, 원하는 좌석에 앉지 못한 이유도 한몫했을 겁니다. 예고편서 못 봤던 용과 이무기의 싸움은 꽤 신선합니다. 뜬금없이 흘러가는 드라마가 좀 옹색하긴 하지만, 휙휙 지나가는 그래픽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앤딩곡 아리랑이 흐르고, 뒤이어 심형래 감독의 사진과 글이 올라갑니다. 튀어나가던 아이들이 멈춰 서서 영구와 우뢰매를 추억하듯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듯 보였습니다. 꼬부라진 언어의 디-워를 본 아이들 반응이 궁금합니다. 자막으로 전달되는 유머의 전달이 제대로 안 되는 듯. 아이들에겐 오히려 재미난 개그맨들과 전문 성우들의 우리말 더빙판을 더 추천해 주고 싶군요. 대낮에 돌아다니는 이무기를 보며 우리나라 CG 수준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할까요? 급하게 진행되는 구성들이 산만해 보이지만, 앞으로 이런 기술을 잘 활용해서 우리 영화들의 수준도 한 단계 더 발돋움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읽어볼만한 글 : 바보 심형래의 D-WAR 6년 뒤 돌아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