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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ling for Columbine

다큐멘터리 Bowling for Columbine 이미지
기적으로 뒤늦게 본 *Michael Moore 감독의 다큐멘터리 Bowling for Columbine. Fahrenheit 9/11과 Sicko 다음으로 본 세 번째. '미국인들은 어떻게 저런 지옥 같은 곳에서 목숨 걸고 사는 것일까?'. 현실적인 어려움에 어쩔 수 없이 태어난 나라에서 살 수밖에 없을테지만, 다큐멘터리들 속, 미국이란 나라는 조국애와 자기방어를 주장하며 공포를 조장해 국민을 조종한다 라는 얘긴데…. 미국 따라하기를 자주 하는 우리나라는 불안하지만 아직은 버틸 만 한 듯. 어릴 적 알던 꿈의 나라 미국은 허황된 이상에 불과했어. 민영화된 시스템이 사람들을 착취해 생각할 틈조차 얻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안 돼 보인다. 땅이 넓으니 뭘하든 규모는 크겠지만, 마음 놓고 인간이 살 나라는 아닌듯. 얼마나 더 많은 피와 죽음을 맛봐야 저놈의 착취와 조종은 끝이 날까? 미국은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표상이라고 불리면서 안에서는 깊게 곪아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제발 저렇게는 변하지 말아야 할 텐데 - 빌어먹을 우방이라고 감싸 안으며 똥구녁 냄새나 맡으며 쫓아다니는 바보들을 보는 것도 역겹다. 복날 푹 삶아서 국물로 삼켜버려도 시원치않을 몇 놈 인간들의 이익 때문에 같은 지구 안에 살아가는 주변국들이나, 미국에서 당장 오늘 하루 일당을 위해 땀 흘리고, 돈벌이가 궁해서 총알받이로 서방까지 날아가 몸으로 때워야 하는 젊은 군인들 모두 희생양이자 피해자들이리라. 세계는 변했고 앞서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식량과 에너지와 자본에 이끌려 자신을 생각할 틈도 없이 살다 가고 있지 않은가. 채찍질하던 주인과 몸에 피멍든 노예는 아니지만, 예나 지금이나 모양만 다를 뿐 상하관계는 여전하구나. 나이 들어 결혼 전까지 부모의 보호 아래 살아가는 일부 우리나라 사람들은 현실에 행복해 하고 고마워해야 할까? 저들을 보면 다수의 우리 국민은 그나마 좀 나아 보인다. 물론 쓰레기 같은 것들도 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말이다 - 꿈이 크던 어린시절엔 현실속 행복을 느끼기 어렵고, 나이 들고 경험이 생겨봐야 현실에서 자기만의 행복을 찾는다. 그것으로 위안한다. 아마 지옥에서도 가능한 것일지도. 이제 우리도 기 펴고 살자. 서구보다 좋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것들을 잃지 말고, 저들처럼 변하지만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