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sten to

The Free Design - When Love Is Young

요일 늦은 오후에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길을 나섰는데, 거리엔 온통 노오란 은행나무 잎사귀들로 수북하더군요. 날씨도 흐리고, 도로는 막히고, 목적지까지는 아직 20여 분 남았고. 모처럼 여의도에 도착하니, 갑자기 비가 뿌립니다. 로비에서 방문객 카드를 받아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방송 자막으로만 보던 특수영상실에 들어갑니다. 역시 온통 전자파로 가득한 건강과 피부에 몹쓸 공간이더군요.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 영상을 보며 잠시 설명을 듣고 나와 저녁을 푸짐하게 얻어먹습니다. 바깥식사를 잘 안 하지만, 사준다는 것을 뿌리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거의 2인분의 식사(장어정식과 회초밥)를 깨끗하게 비워주고, 후식으로 에스프레소도 한 잔 얻어 마십니다. 포만감을 가득 안고 일행들과 작별하고 새롭게 바뀐 여의도 버스체계에 방황하며 추위에 떨다 겨우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다가올 이 즈음에 60년대 후반에 어느 남매 가수들이 불렀다는 이 노래가 촉촉이 젖어옵니다. 다음에 또 밥 얻어 먹으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