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ok at

[MV] U2:Rattle&Hum-With Or Without You



등학생 시절, 일탈의 장소였던 극장을 가려고 학교를 빼먹는 일이 허다했다. 책가방을 숨겨 두고 동시상영 극장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영화 시작 전 들려 오던 음악, 라디오와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 허구한 날 듣던 U2의 '여호수아 나무' 앨범. 지나간 시간만큼 귓속을 맴돌며 머릿속까지 휘감아 메아리 칠만큼 익숙한 노래들. U2의 *Rattle&Hum이라는 DVD 타이틀은 1988년 U2의 공연과 일상을 다큐멘터리와 뮤직비디오, 영화처럼 잘 만들어졌다. Link를 보면 알 수 있듯 Blu-ray 버전으로 판매 중이다. 2001년에 한국서 출시된 이 DVD 타이틀은 몇 년 전 헌터님께 선물 받았는데, 지인들에게도 나누고자 DVD 릴을 해서 파일로도 보관 중이다. 간만에 외장 하드에 있던 Rattle&Hum 영상 파일을 열어본다. You Tube나 P2P를 뒤지면 흔해 빠진 영상 파일이지만(한국어 자막 버전도 있나?), 1988년 당시의 U2 모습을 본다는 마음으로 보노의 포스를 즐겨보시라. Rattle&Hum 리뷰가 있어 퍼왔다. 영상은 Rattle&Hum중에서 With Or Without You 노래 부분. 볼륨업!
[RATTLE&HUM] 90년대 들어 U2의 음악은 일렉트릭 사운드를 대거 도입하기 시작했고, <ACHTUNG BABY>앨범은 그 신호탄이었다. 그리고 이전까지 거의 모든 앨범이 베스트나 다름없던 이들의 음악은 다소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POP 앨범, 싱글 "Sweetest thing" 등...) 이미 80년대까지 히트곡을 총망라한 U2의 전기 베스트 앨범까지 발매된 상황이지만, 이 <전기 베스트> 앨범에서도 만날 수 없는 "전기" 유투의 정점 또는 모든 것은 사실 80년대의 마지막 앨범 <RATTLE&HUM>에 있다. <RATTLE&HUM>.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밴드가 남긴 가장 아름다운 발자취임에 틀림없다. U2는 그들의 순회공연을 다큐멘터리화한 이 영화와 동명의 앨범을 통해 그들의 모든 걸 보여주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그들만의 사운드로 비틀즈와 밥딜런을 커버하고(HELTER SKELTER, ALL ALONG THE WATCHTOWER), 빌리할리데이와 존레논을 추모하며(ANGEL OF HARLEM, LOVE RESCUE ME), 비비 킹과 협연 등을 통해 블루스에 대한 천착을 보이는가 하면(WHEN LOVE COMES TO TOWN), 아일랜드 민요(VAN DIEMEN'S LAND) 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게다가 보너스로 삽입된 네 멤버들의 평소 모습과 인터뷰(당연히 앨범에도 있다)는 그들의 다소 어눌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위대한 밴드가 아닌 친근한 어중이떠중이의 면모로, 우리의 저열한 관음증도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80년대의 양심 U2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회문제와 현실세계에 대한 관심의 스펙트럼 또한 다양하게 보여진다. 착취 당하는 탄광 노동자 문제부터 시작해, 마약중독의 심각함(HAWKMOON 269)과 남아공의 종차별 문제(SILVER AND GOLD)까지 대놓고 까발린다. 무엇보다, 라이브에선 아낌없는 열정을 쏟아 부은 연주 후 숨을 헐떡이는 소리까지 생생히 들려준다. 그야말로 U2 음악의 절정이다. 네 명의 멤버들이 거듭 폭발시키는 그 혈기왕성한 에너지는 진정 섹시함을 느끼게 한다. 이들의 역량은 모든 면에서, 다시없을 정점에 달해있다. 이것은 U2의 가장 찬란한 순간들이다. / 글 : 블루노이즈 자유기고가 권혁 / 출처 : *권혁의 숨겨진 보석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