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강은철 - 삼포로 가는 길






른 아침, 창가로 햇살이 비출 무렵 가위를 들고 덥수룩한 머리카락들을 거침없이 잘라낸다. 몇 움큼 정도 잘라낸 머리카락 덕분에 짧아서 어색한 머리 모양. 얼마 전에도 잘라낸 머리카락이지만, 뒷머리가 어색해서 싹둑 잘랐는데, 그때도 그랬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서 걸려온 친지의 부고(訃告) 소식. 우연이겠지만, 벌써 두 번째. 예로부터 봄이 되면 어르신들이 떠나셨다지만, 해마다 어김없이 한 분, 두 분 떠나신다. 머리카락 자르기를 관둬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