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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090604 두부김치 500cc

없고 가난한 시절.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반 병 주문하면 공짜로 주던 어묵국물과 소주로 배 채우고 들어가 잠들던 생활. 라면 하나 끓여 친구와 소주 몇 병 비우고, 새우깡이나 뽀빠이 안주, 호프집서 두부김치 주문하고 500cc 한 잔씩 마시다, 주머니 비워지면 500cc 한 잔 놓고 가위, 바위, 보하며 마지막 이긴 사람이 한 잔 마실 수 있는 기회(은근히 재미난 친목 도모 게임)가 주어졌던 기억. 두부김치가 막걸리 안주로 잘 어울린다지만, 예나 지금이나 맥줏집에 두부김치가 존재하는 것은 이유가 있을 터. 예전에 두부김치를 주문하던 이유는 조각난 두부김치를 다시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여러 번 먹을 수 있는 안주이자, 포만감 주는 역할을 훌륭히 해냈기 때문. 저렴했던 부추와 번데기류 안주(오징어 땅콩은 너무 흔함)를 더하면 충분했는데, 입이 고급스러워졌는지 요새는 잘 안 먹는 안주가 되었다. 부추전은 막걸리 안주로 가끔, 번데기는 유원지나 가야 사먹을까? 두부김치도 자주 먹지 않는 메뉴로 전락. 컵라면은 여전히 즐겨 먹는 술안주. 김 한 장, 김치 한 조각도 좋고, 고추, 양파조각도 된장과 함께하면 괜찮다. 더운 날씨, *성욱아빠님 글을 보다 추억에 젖어 생맥주와 두부김치 생각 나서 두서없이 적는다. * 이미지 출처 : c.ask.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