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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배우 이미연

그림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작가의 허락없이 일부 또는 전체를 변형, 복사하여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림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작가의 허락없이 일부 또는 전체를 변형, 복사하여 사용할 수 없습니다.

늦게 영화 '태풍'을 보았다. 역시 곽경택감독의 몇% 부족한 연출은 여전한듯. 가끔 배우들의 목소리가 뭉게지는 듯한 상황들은 매우 아쉽다. 멋진 장면 연출에 애쓴것 같은데, 편집에서 무언가 부족한 상태가 되버린 듯. 이 영화에는 거의 무명시절에 직접 마주했던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다. '우리들의 천국'인가 하는 드라마로 데뷔했던 장동건은 90년대초반 KBS별관쪽 포장마차근처 화장실앞에서 마주쳤었고, 이미연은 그보다 좀 더 오래전, 그녀가 '사랑이 꽃피는 나무'인가에 출연할때 KBS별관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바로 옆에 서 있었다. 여의도에 있던 어느 잡지사에 들럿다가 버스를 타려는데, 내 바로 옆에 코디인듯 한 사람과 함께 화장품 가방 같은 것을 들고 서서 잠시 눈이 마주쳤었다. 거의 1M도 안되는 거리에서 아직 풋풋하고 얼굴에 커다란 눈동자만 동그랗게 보이던 그 모습은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 내 평생 처음 본 여배우니 그 기억이 오래 갈수밖에. 현재의 이미연은 세월을 머금고 눈매와 이목구비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지만, 나는 아직 데뷔시절 풋풋하던 이미지가 더 좋다. 특별한 배우는 광채가 난다는데, 아마도 이 여배우에게 허락된 단어 인듯. 아직까지 다른 여배우들에게선 이미연처럼 빛나는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영화 '태풍'에서 보이는 이미연의 연기는 빛이 발한다. 그녀의 눈빛에는 연륜이 쌓여간다. 장동건이나 이정재야 너무 멋지고 잘생긴 배우들이라 할말이 없지만, 배우 이미연의 생명력은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 할머니가 되서도 연기를 하고 있을듯 싶다. 그녀의 눈빛에 좀더 많은 기운이 쌓이겠지만, 내게는 아직 10대후반이던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