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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다른 생명체와 대화하기


젠가 인류와 단절될지 모를 것에 대비해 다른 생명체나 사물과 대화하는 법을 익혀둬야 할 것 같다. 외로움이나 고독은 사고처럼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이다. 순간 독거노인의 심정을 이해할뻔 했다. 이런거구나! 대부분 겪는 그런 감정을 왜 놓치고 살았을까? 사회적인 동물로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와봐라! 받아줄테니라던 건방진 마음이 일순간 싸늘하게 느껴졌다. 혼자를 즐기던 시절이 그립다. 그런 자신감과 당당함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화두가 소통인 시대에 왜 인간이 절박한 고독의 선에 올라서서 위태로워야 하는지 알수 없지만, 세상을 등지는 것이나 세상이 등지는 것이나 쉬운 것은 아니다. 생각할 틈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생각을 하는 순간, 고독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움직여라. 멈추지 마라. 멈추는 순간 생각을 하게 된다. 싸늘하게 선 칼날처럼 날카로운 적막감. 불현듯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