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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한식이 최고!

맛도 변하고 질도 떨어지고 부실해진 이곳을 2011년
4월13일부터 더이상 추천하지 않습니다! 비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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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span style="background-color: #FFDAED"><a href="http://pjjk.tistory.com/233">skyfish</a></span>님

해도 됐고 해서 며칠 전, 매형과 함께 저녁 식사차 밤일마을에 있는 The 나무를 다시 찾았다. 앞서 몇 차례 점심 먹으러 들렀던 곳. 함께 가봤던 동생이 자기도 끼워달라고 난리다. 전에 먹은 향나무 정식이 양이 많아서 대신 소나무 정식을 주문했다. 향나무 정식보다 가짓수는 적지만, 식성 좋으신 우리 매형의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했다. 차례로 음식들이 나오고, 전에 먹은 요리와 다른 메뉴도 한두 가지 보인다. 맛이야 이미 인정했던 바인데, 중간에 나온 어느 샐러드를 씹으면서 갑자기 작은 감동이 일어났다. 쌉쌀한 잎사귀에 밤과 배, 어린순, 그 위로 깨 소스가 뿌려진 샐러드인데, 그 미묘하고 적절한 배합에 모두 감동해 서로 눈을 보며 자신들의 혀를 의심했다. 짜고 맵고 단맛이 아니라, 쌉쌀하고 담백한 풀내음과 자연의 향이 느껴지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 서빙 하는 아주머니께 대체 이 샐러드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느냐고 묻지만, 아주머니 왈 '그러니까 조리장이 상을 탔겠지요.'라고 할 뿐이다. 집에서 만들려 해도 재료들의 적절한 어울림, 그것들을 입 안에 넣고 씹었을 때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며 전해오는 향과 맛과 질감이 눈과 뇌를 감동시키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양식이나 일식, 중식 등 동서양의 다른 요리들이 한식과 만나 새로운 퓨전 한식으로 거듭나는 것을 보면 한식의 흡수성과 조화로움은 세계적이구나 라는 생각하게 한다. 횟집에서도 회 한 점을 먹고서, 식초에 절인 생강으로 입안을 닦아 내고 다음 회를 먹는데, 다음에 이 집 요리를 먹을 때는 입을 헹궈가며 맛봐야 할 것 같다. 줄이어 나오는 다양한 요리들을 하나하나 제대로 느끼고 싶다. 또, 가짓수가 제일 많은 요리는 당분간은 겁나서 주문하기 어렵겠다. 수량이 적은 요리도 이렇게 만족하고 배불러 감당하기 어려운데, 그 엄청난 수량의 요리를 감당하기엔 위장이 겁낸다. 한식의 폭넓은 흡수성과 어느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그 특수성에 감탄하고, 요리가 왜 예술인지 깨닫게 하는 저녁 식사. 함께 한 매형과 동생도 만족해하니, 포만감이 동짓날처럼 길게 느껴지던 밤.

*더나무(the나무) 홈페이지
주소및 연락처 :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418-2, Tel : 02-899-2277, 02-898-2278, *약도보기
전철 독산역에서 내려 택시 타고 하안동 밤일마을 더나무를 찾아(전화번호 꼭 적어)가시면 되고,
자가용 이용시, 1)서부간선로(안양방면)-금천교 우회전-직진-밤일마을입구 삼거리서 우회전-직진-좌측 더나무, 2)광명경찰서 앞(우측에 경찰서가 있으면, 삼거리서 좌회전/좌측에 경찰서가 있으면 직진)-광명우체국 사거리서 우회전-직진-밤일마을입구 삼거리서 우회전-직진-좌측 더나무로 찾아가면 됩니다. 네비게이션으로 주소를 찍고 가는게 편하고, 안나오면 '향원'이나 '장수촌' 바로 옆이니까 하안동 밤일마을을 찾아 들어가 찾으시면 됩니다. 광명우체국사거리서 광명IC방향으로 가다 밤일마을로 우회전해야 합니다. 삼거리 왼쪽편에 바다배처럼 생긴 레스토랑이 보이고, 오른쪽에 풀잎채라는 한식당이 있으니, 풀잎채옆 골목으로 직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