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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새벽, 삼청동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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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가까운 인적 드믄 경복궁 돌담길을 나무수를 헤아리며 가로등 아래로 터벅터벅 혼자 걷는다. 한적한 밤거리엔 자동차도 드믈고, 고요하니 찬공기마져 시원해서 좋다. 멀리서 짖어대는 '멍멍'소리만 가끔 정적을 깰뿐, 인적 뜸한 한결 여유로운 밤거리. 기상청의 오보로 한주의 장사를 망친 삼청동 가게들은 대부분 일찍 문을 닫고, 쓸쓸이 홀로 앉은 오래된 카페 주인 어른의 초대로 썰렁한 자리에 앉아 얻어 마시는 수입와인과 수제치즈는 공짜라 그런지 맛이 일품이다. 취기가 오를 즈음, 불청객 손님들로 방문한 소설가 *신경숙씨 일행에게 가벼운 눈인사도 나누고, 주문한 와인과 넉넉한 주인 어르신의 서비스 안주를 맛보는 손님들의 즐거운 표정도 반갑다. 인심 좋은 주인께서 서비스로 공짜 라면도 마다 않고 내놓으니, 이 손님들 신났다. 두어시간 즐기던 손님들이 일어설때쯤, 주인분과 두병째 비워가는 와인과 제법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다, 2차로 먹는 조막걸리에 막회 한접시로 또 흥이 난다. 알지도 못하는 여자 연예인(?)이 어떤 남자와 몰래 벌이는 데이트 현장은 관심도 없는데, 그들의 큰 목소리에 너무 티가 난다. 손님들 발길이 끊긴 어느 새벽 삼청동 새벽길엔 그렇게 몰래 데이트 현장이 종종 목격된다. P.S 1 : 부산발 KTX를 타고 올라오던 모모님은 근처 좌석에 배우 오달수씨가 탔다고 자랑질이다. 싸인이라도 받으라니까, 용기가 없다고 꾸물대다 잠든 오달수씨 얼굴만 보고왔댄다. P.S 2 : 대니 아처 역을 맡은 디카프리오 주연의 Blood Diamond는 Constant Gardener의 *Fernando Meirelles감독이 연출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코넬리가 마시던 내가 좋아하는 기네스가 유독 눈을 끌어 당기는 영화. 브래드 피트는 최근 많은 영화들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디카프리오가 부럽다고 어필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