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걸음 다가가서야 사내가 장대로 불 속에 밀어 넣은 것이 시신의 다리 한쪽이란 것을 알았다. 다른 쪽 다리도 곧 떨어질 듯 건들거리고 있었다. 배 부분에서는 쉴 새 없이 기름이 뚝뚝 떨어지고, 팔다리는 제멋대로 툭툭 떨어졌다. (중략) 며칠 지나지 않아 사람의 몸이 완전히 타는 데 세 시간 정도가 걸리며, 마른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이 더 쉽게 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미안한 얘기지만 사람 타는 냄새가 돼지고기 굽는 냄새와 닮앗고, 좀 더 비릿하다는 사실도 깨닳았다. 내장이 팽창하다가 터질 때는 피융 하는 소리가 나고, 팔보다는 다리가 먼저 떨어져 나와 배 위에 얹힌다는 걸 알았다. 그것이 죽음에 관해 내가 시각과 후각, 청각으로 알아낸 사실이었다. 죽음은 우리의 감각을 벗어난 곳에 있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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