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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pocalypto

멜깁슨이 연출한 영화 Apocalypto 포스터 이미지

수 쳐 주고 싶을 만큼, 시선을 때지 못하고 긴장감을 유지하며 보게 만드는 연출력! 대단합니다! 어디선가 본듯 하고, 왠지 익숙한 장면들도 보입니다. 피터지고, 목잘리고, 심장 꺼내고, 살찢기고 유혈이 낭자하는 장면들에 속이 안좋을 수 있지만, 그 표현력은 정말 훌륭합니다. 연출한 멜 깁슨씨께 고맙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 어떤 이들에겐 거부감이 생기겠지만, 지루할 틈조차 주지 않는 게 이 영화의 특징이자, 힘인지 모릅니다. 얼핏 '킹콩'의 초반부, 해골섬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같고. 'Happy Feet'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의 대표작 'Mad Max'시리즈에서 이름을 떨친 멜 깁슨이 두번째로 연출한 영화 'Braveheart'는 솔직히 별로였고, 다른 두편은 안봤고, 이 영화 'Apocalypto'는 무슨 말을 하려고 만들엇는지 알수 없지만, 팽팽한 긴장감과 자연과 동물적 습성에 가까운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이 새삼, 새롭고 낯설고 신비롭습니다. 마치 늑대소년을 마주 하는 느낌이랄까요? 같은 인간이지만, 같은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환경과 자연, 전통, 미신따위로 살던 다른 문명속 조상을 만나는 시간여행 같은 체험이라고 하면 또 어떨까요? 진부하고 세련되지 못한 문장과 표현력으로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당장은 극복하기 힘든 저만의 문제지만, 자연과 과거의 인간, 그때는 나름대로 진보한 문명을 살았을 인류의 모습을 마주 할수 있는 볼만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군요. 현대문명에 길들여져 자연속, 동물적 감각으로 살던 인간의 모습은 점점 퇴색했지만, 문명은 늘 역사속에 존재했듯, 잔인하지만 그것을 감당하고 바라 볼 줄 아는 시각도 필요합니다. 발가 벗은 인간이 낯선 시대에 살지만, 간혹 본능속에서 자신도 엄연히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의 피와 살이 양분이 되어 새싹을 틔우고 지구를 숨쉬게 하며, 인류에게 물과 식량을 주듯, 영화는 그런 원초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Apocaly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