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청국장이야기. 총리공관과 삼청동수제비집 건너편에 위치한 '향나무 세그루'는 꼭 들러보고 싶었던 곳. 밥먹으러 다니는 편이 아니라, 간만에 외식인 셈. 싱글들이 자장면으로 외로움과 비참한 현실을 위안삼는다는 블랙데이에 선택한 것이 바로 청국장. 다른 식당들과 달리 좀 한가한듯 조용하고, 깔끔한 식당 창가쪽에 앉으니, 창너머로 총리공관 안쪽 뜰에 핀 꽃나무들이 화사하게 비춘다. 미리 입수한 정보에 따라 청국장을 주문할때, 짜지 않고 걸죽하게 조리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난뒤 얼마후, 반찬 4종류와 함께 청국장과 사발에 담긴 밥이 나왔고, 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는 정말 끝내주는 최고의 맛. 직접 키워 무쳐낸 돗나물도 싱싱하고(돗나물은 인삼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를 주인분께서 언급하심), 동반하신 강영만 감독님께서도 맛있다시며, 어느새 반찬을 모두 비우시고 추가로 요청하시기도. 자극적인 음식보다 단백함을 즐기는 편이라, 나중에 식사할 일 있으면 다시 들러보고 싶은, 그다지 냄새도 별로 안나는 제법 괜찮은 메뉴. 채식주의자나 건강을 생각하는 분, 청국장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 청국장 1인분 - 4,500원. 향나무 세그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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