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와인을 맛본것은 1991년 5월, 63빌딩 꼭대기에 있는 어느 양식당에서다. 점심을 얻어먹다 값비싼 와인까지 곁들여 마셨고, 한동안 다른 장르의 알콜들을 즐기다 1996년쯤부터 본격적으로 와인을 즐기기 시작했으나, 매니아는 아니였고 와인에 대한 정보나 지식없이 취하는 것에만 열중했다. 근래 들어 와인이 대중화 되면서 쉽게 마실수 있는대다, 종종 공짜와인도 즐기게 되었으니, 소주나 막걸리보다 와인이 메인알콜(?)이 되버린 셈. 그렇다고 와인에 대한 깊이를 알기에는 천박한 혀끝과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말미암아 뭐라 언급할 수준은 아니다. 그저 와인도 술이고, 다르다면 포도로 만든 과실주라는 것. 사람마다 몸에 맞는 술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술을 찾아 마시는 것을 생활화하면, 다음날 뒷끝도 덜하고 취기도 덜하니, 와인이건 막걸리건 자신에게 부담없는 술로 적시면 좋겠다. 얼마전 와인모임때 나온 얘기중에 날잡아 캠핑장서 고기파티를 하자길래, 고기에 좋은 와인은 뭐가 있을까 찾다가 스크랩 해본다. 고기파티때 소주등과는 별도로 와인 한두병을 준비해 보면 어떨까? 사실 아래 내용들은 수입업자들이 판매증대를 목적으로 억지로 끼워맞춘 정보일지 모르지만, 시험삼아 한번 마셔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참고로 표시가격은 신뢰할 수 없슴)
▦ 김치찌개, 매운탕에는- 골드 바인(Gold Vine) 포도 주스용으로 사용되는 콩코드 품종을 사용해 달콤한 맛이 강하다. 맵고 짠 맛을 완화하는데 제격이어서 김치찌개, 매운탕과 함께하면 좋다. 7,900원(미국)
▦ 해물파전- 띠에라 델 솔(Tierra del sol) 진한 붉은 빛이 감도는 이 와인은 부드러우면서 섬세한 탄닌 맛이 훌륭하다. 해물파전에 들어간 해물 재료 각각의 맛을 잘 살려준다. 8,000원(스페인)
▦ 생선요리엔 뭐니뭐니 해도- 마주앙 모젤(MAJUANG MOSEL) 신선하고 약간의 당도와 신맛이 어우러진 화이트 와인.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독일 모젤 지방 리스링 포도만을 사용해 그윽한 맛을 낸다. 적당한 당도가 생선구이, 회와도 잘 어울린다. 8,800원(독일)
▦ 족발 좀 뜯어볼까- 메종 에브라르 보르도 2005(Maison Hebrard Bordeaux 2005) 붉은 과일류의 향이 블랙커런트와 블랙베리의 특성과 잘 어우러져 균형 잡힌 맛을 자랑한다. 신맛이 적고 농익은 과일맛이 족발이나 불고기의 양념과 잘 맞는다. 1만3,500원(프랑스)
▦ 김밥 말았을 때- 터닝리프 화이트 진판델(Turning Leaf white Zinfandel) 청량감과 신선함으로 봄철 대표적인 피크닉 와인으로 꼽힌다. 김밥에 들어간 재료들이 다양한 맛으로 입안을 가득 채우고 나면, 딸기 라즈베리 스트러스향과 약한 탄산의 맛이 입안을 상쾌하게 헹궈준다. 1만5,000원(미국)
▦ 주꾸미가 제 철이라지-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블랑코(Marques de Caceres Blanco) 봄철 별미 주꾸미에 곁들이면 금상첨화. 적당한 산도와 신선한 끝맛이 데친 주꾸미의 맛을 한 층 살려준다. 너무 맵지 않은 양념을 한다면 주꾸미 볶음과도 좋은 궁합이다. 1만6,000원(스페인)
▦ 분식집 라볶이- 린드만 빈 50 쉬라즈(Lindmans Bin 50 Shiraz) 달콤한 과일향과 꽃내음이 어우러진 이 와인은 매콤한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과 잘 조화된다. 야식의 스테디셀러인 떡볶이, 라면이 들어간 라볶이에 곁들이면 좋다. 2만2,000원(호주)
▦ 튀김에는- 델러 보르도 2003(Delor Bordeaux 2003) 연두빛이 감도는 황금색 와인이다. 감귤향과 가벼운 허브향, 알싸한 신맛이 튀김의 느끼함을 지워준다. 샐러드와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의외로 괜찮다. 2만3,000원(프랑스)
▦ 삼겹살이 좋아- 35사우스 까베르네쇼비뇽(35 South Cabernet Sauvignon) 적당한 탄닌이 육류의 지방 분해를 도와주고, 특유의 풍부한 과일향과 맛이 돼지고기 냄새를 잡아준다. 삼겹살의 기름기를 와인의 깔끔한 맛으로 씻어내고 싶다면 추천. 2만3,000원(칠레) <추가> 삼겹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 35사우스삼겹살과 함께 즐기면 좋은 와인은 삼겹살 고유의 맛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맛이 강한 와인은 피한다.
자연스럽게 향미가 어우러 지는 것이 좋으며, 삼겹살의 기름기로 인한 느끼함을 와인의 깔끔한 맛으로
가시게 하기 위해 진한 맛의 와인보다는 엷은 맛의 와인이 좋다.
대표적인 칠레 와인인 35사우스는 이름부터 흡사하며 그 특유의 성분으로 인해 삼겹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손꼽힌다. 35사우스의 탄닌(떫은 맛)이 삼겹살의 지방 분해를 도와주며, 풍부한 과일향과 맛이 삼겹살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느끼함을 가시게 한다. 또한 알코올 성분이 삼겹살의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해준다.
또한 35사우스는 와인에 사용된 포도의 품종에 따라 3 종류가 있는데, 각각 향미가 다르므로 취향에 맞게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삼겹살을 먹으며 ‘살’ 걱정을 덜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35사우스 까베르네 소비뇽이, 매콤한 후추향과 풍부한 과일향으로
냄새 제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35사우스 까르미네르가 좋다. 그리고 와인의 달콤 쌉사름한 맛을 좋아하고, 와인의
성분으로 인해 삼겹살의 부드러워진 육질을 느끼고자 한다면 35사우스 멜롯이 삼겹살의 진미를 배가시킨다.
▦ 삼계탕, 수육- 쟝-삐에프 무엑스 생떼밀리옹 2003(Jean-Pierre Moueix Saint-Emillion 2003) 생떼밀리옹 특유의 풍만하고 잔잔한 붉은 과일맛을 지닌 와인으로 처음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맛이 강하지 않은 수육이나 삼계탕에 잘 어울린다. 3만3,000원(프랑스)
▦ 찹쌀순대-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크리안자(Marques de Caceres Crianza) 붉은 과일류의 향이 부드러운 바닐라향과 조화를 잘 이뤄 순대의 맛을 깔끔하게 감싸준다.또한 실크처럼 부드러운 탄닌은 순대 속에 들어간 찹쌀당면의 쫄깃함을 더욱 살려준다. 3만4,000원(스페인)
▦ 비빔밥이라고 마다할까- 산타마게리타 피노그리지오(Santa Magherita Pinot Grigio) 그린애플향을 중심으로 짙은 과일향을 풍겨 신선한 비빔밥 재료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동시에 매운 맛은 덜 느끼게 해준다. 신선한 봄나물이 듬뿍 들어간 비빔밥이라면 더욱 좋다. 3만5,000원(이탈리아)
자료제공 금양인터내셔날, 두산 주류BG, 프랑스 농식품진흥공사 소펙사 /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아이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말벡이면 좀 막연할 수도 있죠. 알토스처럼 이태리와인같은 놈도 있고 트라피체같은
전형적인 타입도 있고 카테나처럼 묵직하거나 몬테스의 카이켄처럼 나긋나긋한 놈도 있으니
막연히 말벡은 좀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말벡은 바베큐죠. 갓구운 바베큐에 한 잔면 정말 좋죠^^;
바베큐가 엄청나게 발달한(팸파스의 초원에 방목하다시피 고기가 많이 나니까요)나라이니까요
항상 와인은 음식과 함께 조금씩먹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진 제 입장에서 봤을때
위의 궁합이 좀 어렵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네요. 콩코드종 와인을 김치찌개와 조합한다는 건
입가심으로 선키스트 포도주스를 마시는 거와 다를 바 없는데다 파전은 워낙 다양하다보니
와인에 맞추어 파전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분 함량을 높이고 해물은 될 수 있는한 많이 구워야
하는데다 들기름은 절대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야죠. 마주앙중에서도 가장 저질을 자랑하는
모젤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좋은 와인이 아니죠. 마주앙 샤르도네가 훨씬 더 낫죠(캘리포니아산)
몇 백원 더 주고 마주앙 샤르도네가 훨씬 낫습니다. 마주앙은 몇몇 제품을 제하고는 이름만 거창한
외산 와인보다 더 품질이 준수하니까요^^ 족발은 와인과 그럭저럭 궁합이 좋으나 한방 소스의 족발은
분명 이질감이 생길듯 합니다. 전 그런 의미에서 같은 보르도라도 조금은 수더분한 스타일의
베르쥬락이 족발과 더 어울리죠. 새우젓과 와사비장 없이 족발을먹어야 하는 아픔이 있기에 실은
맥주가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만 ㅎ ㅎ 제철 주꾸미는다리와 몸통을 따로 조리를 하게 되죠.
제철 주꾸미의 고소한 내장과 알을 곁들이려면 무슨 와인이 어울릴지 감이 안오지만 왠만한
와인(바디감이 적은)과는 잘 어울릴듯 합니다만 저는 이태원 르 생텍스에서 해산물 구이,
도미 스테이크와 함께 먹었던 샤블리를 한번 생각해보고 싶군요. 저 리스트엔 바디감보다
조화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면 죄다 템프라니요를 사용한 스페인 와인을 맞춰놨는데 템프라니요가
제 아무리 해산물과 궁합이 좋은 품중이라 하더라도 각종 따빠스나 빠에야만 하겠습니까?
김밥에 진판델이라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13도를 넘어가는 화이트 진판델을 대낮에 기름기 좔좔
흐르는 김밥과 먹고는 얼굴이 발그레할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 드는군요. 화이트 진판델의 상큼함과
조화를 이루려면 김밥의 조리법도 최대한 내추럴한(기름 특히 참기름 사용을 자제하여야)쪽으로
가야 합니다.
김밥천국같은 곳의 김밥과 화이트 진판델의 궁합을 생각하면 아뜩하죠. 터닝리프말고도 베린져 빈야드의
화이트 진판델이 더 권장할만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떡볶이와 라면에 쉬라라....이건 넌센스군요.
고추장과 참기름이 다량 들어갈 비빔밥에 와인도 넌센스입니다. 그것보다는 새싹샌드위치를 만들어
차게만든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들(BRUT등급의)이 더 낫죠. 봄내음과 와인이라면 저는 화전과 애탕을
더 추천합니다(식객에 나오죠 ㅎ ㅎ ㅎ) 요는 그렇습니다. 참기름이나 들기름 들깨는 우리네 음식의
주재료이나 와인과는 상극입니다. 그냥 생으로 다진 마늘도 마찬가지고요. 제 경험에서는 그렇다는 겁니다.
이 자료에 많은 불만이 있다기 보다 경험상 정말 뭐 맛이 이래...라고하는 경우가 많았던지라.
공들여 찾아낸 자료에 짧은 지식으로 딴지 거는 거 같아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