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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혀를 살려줘

경 올림픽 응원 갔다 만난 병갑 형님께 모임 초대를 받았습니다. 장소를 검색해보니, 직딩들에게 꽤 알려진 유명 맛집인 모양. 안경에 습기 차는 찬바람 부는 몹쓸 날씨에 종로5가 ㅂㄹ약국 골목에 있는 모임장소에서 처음 뵙는 분들과 막걸리, 소주를 나누며 안주로 즐긴 것은 얼큰동태탕. 이전 경험으로 보아 유명 맛집들 대부분에서 경험한 맛을 또 체험하고 말았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짠 육수와 조미료 맛. 역시 스트레스에 찌든 직장인들은 짜고 맵고 조미료 가득한 요리를 좋아하네요. 국물은 입에 대지 않고 동태와 애만 집어 먹었습니다. 이런 음식들 먹고사니, 건강들 해치는 것인데.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죠. 동태탕이 뭐 그리 짜고 조미료 맛 나냐고요? 당연합니다! 이미 당신의 혀가 소금, 설탕, 화학조미료에 길들여 있으니, 모를 수밖에요. X덩어리 음식들! 금요일 밤 *라끌레엔 손님이 가득하더군요. 연주자들 공연할 맛 났겠습니다. *미선이바 사장 형님과도 와인 한 병 나눠 마셨으나, 짭짤하고 얼큰한 동탯국에 혀는 이미 기능 상실 상태. 다음날, 점심에 보아님, 피아노맨님, 모모님 이끌고 오랜만에 찾은 *대경일식에서 먹은 도톰하게 썰어낸 모둠회로 소금과 조미료에 찌든 혀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었습니다. 2차로 석화, 생굴, 굴전, 굴 튀김을 사들고 보아님댁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며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것으로 조촐한 자리를 즐겼습니다. 내년에는 모두 오늘보다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아 봅시다! p.s1: 십 몇 인승 요트를 샀다는 어느 분께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으시더군요. 언젠가 얻어 타 볼 수 있겠죠? p.s2: 최근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신 모모님은 밝고 강한 모습을 잃지 않아 다행이다 싶습니다. 잘 이겨내리라 믿어요. 부인의 쾌유와 사업번창을 빕니다! p.s3: 30분짜리 신작 월레스와 그로밋 '빵이냐 죽음이냐'는 기대보다 못하지만, 많은 영화의 패러디장면이 인상적이네요. p.s3: 욕심쟁이 감독 오시이 마모루님의 공각기동대 리뉴얼 버전 2.0 - C.G와 인형사의 목소리, 기타 섬세하게 손댄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노래 : Billy Joel - Leave A Tender Moment Alone / *이미지 출처 : 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