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저너머 목소리

툼과 배고픔 정도야 어떻게 이겨낼 수 있다지만,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게 된 것은 누굴 탓해야 할까? 어리고 철없던 나를 책망해야 할까? 머지않아 아버지뿐 아니라, 돌아가신 할머니, 멀리 떠난 친척 어르신, 투병하다 조용히 사라진 선배의 목소리까지 잊힐 것을 생각하니 속상하다. 오래 기억할 수 있게 사람들 목소리라도 녹음해둬야 할까? 비디오를 더 많이 찍어야 할까? 사진만으로 오래된 목소리를 기억하기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