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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우박

금방이라도 비 뿌릴듯한 시커먼 시야의 낡은 오후,

검푸른 하늘에서 뿌리는 성난 소낙비 속에

갑자기 나를 꾸짖듯 우수수 쏟아지는 우박의 아우성.

서슬 퍼런 칼날 같은 벼락을 동반한 우박 덩어리들은

뭬 급한지 물처럼 곧 녹아 사라지고,

지붕 울리며 쏟아지던 찰나의 기억만 남는다.

기분에 낮술이라도 마셔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