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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 yesterday


한때 우리나라 락발라드 시장을 점령했던 한 사내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하고 결혼과 함께 방송인으로 얼굴 보여주며 아저씨로 살고 있습니다.

가수 김정민.

며칠 전 파이터 추성훈 선수가 방송에서 yesterday를 부르는데,
잊고 있던 김정민의 존재가 번뜩 떠올랐습니다. 맞아! 그는 한때 우리 마음을 쥐고 흔들던 록커였어!


그런데, youtube를 뒤져도 이 음악이 없는 겁니다. 다음 tv팟에 있던 화질상태 안 좋은 MV 같은 것을 하나 찾았습니다. 그 시절엔 뮤직비디오를 영화처럼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이 노래의 MV도 그랬던 모양입니다. 배우들을 보니, 지금도 활동하는 일본배우들이네요. 동영상 파일의 퀄리티가 좋지 않아 색보정을 좀 하고, 오프닝, 앤딩이랑 영상 왼쪽 아래에 김정민 - yesterday란 text를 넣어봤습니다. 이 파일과 다음 tv팟에 있는 MV를 비교해 보면 약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나저나 추성훈 선수 덕분에 다시 듣게 된 이 노래를 듣고 또 듣고 다시 들으며 오래전 연애시절을 떠올리며 마음 떨구고 있게 되는군요. 노래 가사가 마치 내 이야기처럼.. 다시는 느끼지 못할지 모를 그런 감정으로 기억되는 애잔한 사랑과 연애의 추억. 헤어지고 없는 사람이고 마음이 좋지 않으나, 그래도 그런 추억을 안고 살 수 있어서 한편으로 행복합니다. 갖거나 쟁취하지 못했지만, 이별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이런 마음도 느끼지 못했을 테니까요. 안타까운 것은 그녀의 이름도 그녀의 얼굴도 더이상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

음악의 전성시대, 가수의 화려한 시절은 사라지고 세상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음악 cd 판매량이 백만 장을 좀 넘은 수준이라더군요. 그것이 음악계의 현실 아니, CD의 종말을 예견하는 느낌입니다. 디지털 음원이 일반화되어버린 세상, 진열장에는 먼지 쌓인 CD들만이 숨죽이고 있습니다. 김정민 씨가 얼른 새 음악을 들고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방송인으로 사는 모습도 나쁘지 않지만, 그 이전에 그는 가수니까요.

(추가)

추성훈 선수가 부른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