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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와인바] 나비 & 필드

부암동 Club Espresso 에스프레소 커피 사진

스프레소를 마시고 나와 택시를 타고 삼청동으로 내달렸다. 전부터 한번 들러보고 싶었던 나비 & 필드에서 와인 한잔 마시려고 들러보니, 수십만 원짜리 와인을 거침없이 비우고 벌써 벌겋게 얼굴이 오른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얼마 전 만화 '식객'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올댓째즈 진사장님과 박문윤 화백, 방송작가 승희형님과 그분들 일행이 모여 새로 들여온 오디오 장비에 귀 적셔가며 파티를 벌이는 모양이다. 인사를 드리고 앉아 간만에 진공관 오디오서 뿜어져 나오는 클래식을 들으며, 저렴하지만 꽤 그럴듯한 이태리산 하우스 와인에 서비스로 내주신 호두와, 호박, 고구마 안주를 벗 삼아 시큼한 맛에 취한다. 주택가 골목 안에 위치해 찾기 어렵지만, 차 한잔이나 하우스 와인을 마시며 진공관 오디오가 내뱉는 고집스런 현악 소리에 마음을 내놓을 수 있을 곳이라 상상했던 곳. 작지만 거실처럼 편안한 공간이 제법 맘에 든다. 나중에 마리아 칼라스를 틀어 달라 졸라봐야지. *나비 & 필드 이미지출처 : *다모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