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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론가 릿지 클라렛

성탄, 이런 저런... 23일 새벽 두 시경 전화벨이 울려서 받아보니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동네로 온다기에 나가서 맞이하고 아직 영업 중인 횟집에 들러 소주에 우럭을 곁들여 대화를 꼭꼭 씹는다. 거의 1년여 만에 만난 두 사람의 여전한 모습과 술 취하지 않게 하는 고루한(?) 학자적 소재의 대화. 역사 이야기, 정치 이야기, 서체 이야기, 사는 이야기... 알지도 못하는 중국 단편영화 속 주인공이 나와 닮았다며 농담삼아 일하는 아줌마에게 영화배우라고 소개하니, 아줌마 왈 '포르노 배우요?'. 중국 배우에서 포르노 배우로 거듭나던 순간. 할 말을 잃은 우리와 달리 이 말이 사실처럼 겉돌며 다른 손님들도 관심을 갖는다. 나와서 맥주 한잔 더 마시고 3차로 도가니탕에 또 소주를 마시다 보니 버스가 오가는 새벽. 후일을 기약하며 .. 더보기
잠시 행복 행복의 조건과 이유는 저마다 다르고 크기도 천차만별이나, 성탄 이브에 이태원 *jell에서 몸이 허락하는 만큼 사들고 온 부론가 릿지 클라렛. 이것으로도 욕심 일부를 채워주는 미약하나마 작은 행복이 된다. 좋아하는 무언가를 즐기고 사는 재미가 그놈의 행복이란 녀석과 가까워지는 방법이리라. 잠시나마 세상 시름이 싹 사라진다. 더보기
[Scraps] 서울 시내 와인 전문숍 팩 와인을 사러 명동 *까보(문닫음)에 들러서 호주산 *BURONGA RIDGE 4LTR CASK CLARET이 있나 물으니, 전날 어느 손님이 모두 사갔단다. 평소에 많은 양을 보관해 두지 않는 것 같다. 미리 전화해 보고 갈 것을... 아쉽지만, 다음 입고를 기다렸다 미리 연락해 보고 사러 가야겠다. 4리터 팩 와인 *BURONGA RIDGE CLARET(부론가 릿지 클라렛)은 호주 *New South Wales에서 재배되는 포도로 만들어낸 *Hardys Wines사의 저가 와인인데, 그럭저럭 가격대비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이걸 2~4배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 와인바에서 사 마신 것을 생각하면 쪼끔 억울한 마음도 생긴다. 허탕치고 와서 허탈하지만, 다음에 나갈 때는 미리 전화해서 주문해 두고 사러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