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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김정민 - yesterday 한때 우리나라 락발라드 시장을 점령했던 한 사내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하고 결혼과 함께 방송인으로 얼굴 보여주며 아저씨로 살고 있습니다. 가수 김정민. 며칠 전 파이터 추성훈 선수가 방송에서 yesterday를 부르는데, 잊고 있던 김정민의 존재가 번뜩 떠올랐습니다. 맞아! 그는 한때 우리 마음을 쥐고 흔들던 록커였어! 그런데, youtube를 뒤져도 이 음악이 없는 겁니다. 다음 tv팟에 있던 화질상태 안 좋은 MV 같은 것을 하나 찾았습니다. 그 시절엔 뮤직비디오를 영화처럼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이 노래의 MV도 그랬던 모양입니다. 배우들을 보니, 지금도 활동하는 일본배우들이네요. 동영상 파일의 퀄리티가 좋지 않아 색보정을 좀 하고, 오프닝, 앤딩이랑 영상 왼쪽 아래에 .. 더보기
990원 주고 산 추억 출시된 시기가 1964년. 마트에서 990원이면 추억의 크림빵이나 단팥빵을 살 수 있다. *삼립 크림빵 더보기
막걸리, 그리고 기억 태어나서 처음 맛본 술은 막걸리였다. 4살인지 5살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옆집 구멍가게 아저씨가 무릎 위에 앉혀놓고 항아리를 휘휘 저어 바가지로 꺼내 먹인 술. 그 술에 정신을 잃고 잠들었다 깨어나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 제사를 지내고 나면 할머니께선 꼭 술을 주셨다. 어린이였고, 미성년자였다. 그때부터 술과 함께 질리도록 긴 여정은 시작되었다. 소주, 갖가지 맥주에 남들은 싫어하며 심지어 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든 독한 흑맥주에 데낄라, 각종 양주, 고량주, 위스키, 칵테일, 코냑 그리고, 십수 년 마시는 와인에 이르기까지 술은 삶의 동반자이자, 친구 같은 존재인 것 같다. 궁핍하던 시절에도 위안을 삼고자 술을 찾았고, 지금은 즐긴다. 고독하고 외로운 인간을 달래주는 한 몫을 하는 술. 처음 마신 술이 막.. 더보기
동네 드라이브 운전대에서 손을 놓은지 약3~4년만에 집앞에서 썩어가는 동생의 고물차를 몰고 동네 한바퀴 돌아봤다. 간만에 운전이라 막히는 도로와 매쾌한 공기, 흐린 하늘따위로 머리가 어지럽다. 역시 서울에선 지하철이 짱이다! 붐비는 자동차들 틈을 헤집고 다니다보니 일순간, 운전면허를 딴지 얼마 안된 겁없던 시절의 본능이 용솟음 쳤지만, 이내 안전을 위해 마음을 평정했다. 마지막으로 운전해본 차가 바로 위에 보이는 Lamborghini Diablo VT. 아는 형님차였던 이유로 가끔 알파인 오디오에서 흐르는 중후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따스한 햇살아래 까만 아스팔트위를 달리곤 했었다. 왕왕거리는 거친 엔진소리가 귀에 거슬려 두시간이상 운전하면 머리가 돌아버릴것 같은 시스템에, 꿀꺽 꿀꺽 삼키며 공기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