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존재
내게 맞지 않는다 투정부리고, 부족하고 모자라다 업신여기고, 때론 등 돌려 버리고 싶어도, 잦은 부딪힘과 의견충돌, 생각의 차이가 심해 그것이 작거나 큰 다툼으로 이어져도, 그런 모습이 싫어 피하고 싶고, 그런 생각하는 내 모습이 창피하고 부끄럽고 슬프지만, 이런 생각하는 나는 참 나쁜 놈입니다. 통통한 몸에 깡마른 다리로 뒤뚱거리고, 밥먹을 때 흘리고, 설거지 미루고, 반찬 만들기 싫어하고, 남의 말이라면 귀 쫑긋 세우고 착한 티 내며 달려가도, 자기 몸 귀찮아 가족 생각 안 해줘도, 허구한 날 아프다고 누워 살고, 움직이는 것보다 먹는 것을 더 좋아라 하고, 꺾지 못할 똥고집 잔뜩 피워도, 이런 생각하는 나는 참 모자란 놈입니다. 잘해주지 못하고, 챙겨주지 못하고, 아름다운 말 한마디, 사랑한다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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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Wine+Meat Party
*이미지 출처및 원본 보기 : pink-weblog 10월 26일, 전세 내다시피 한 원당 착한고기집 야외, 까보에서 구입한 화이트&레드 팩와인 8리터, 한우 상등심+등심, 송이버섯, 소시지, 된장찌개, 오픈카 몰고 아이팟 터치와 레오파드 들고 나타난 Pianoman님, 나 따라서 계단 뛰어 오르느라 고생하신 Hoon71님, 내비게이션 없이 먼 길을 M7 들고 달려오신 Jun님, 해꼬지님을 동반한 Pink님, 나 때문에 결혼하게 됐다는 이상한 대사를 치신 골빈해커님, 와인킬러로 거듭나신 함장님, 지하철 사고를 피해 버스에 뛰어 타고, 복잡한 명동에서 4리터짜리 와인 두개를 한 손에 들고, 에스컬레이터보다 빠르게 계단을 뛰어오르며 달리는 3호선 전철에 간신히 올라탄 나, 땀범벅이 됐지만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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