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요즘 뒷동산에 올랐다 내려올 때는 반소매차림입니다. 날씨가 그만큼 따뜻해졌다는 얘기죠. 따뜻한 햇살 아래 앉아 있노라면, 아지랑이가 그림자처럼 주변에 피어 오릅니다. 햇살과 아지랑이가 너무 좋아서 눈을 감고 누우면, 일어나기 싫어집니다. 겨울에는 추워서 낮에나 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아무 때고 다닐 수 있을 만큼 많이 따뜻합니다. 어느 가족들은 아예 도시락을 싸들고 올라와서 점심 식사를 하는가 하면, 요즘 부쩍 늘어난 커플들도 보입니다. 학생 커플, 연애 커플, 부부 커플, 노인 커플까지 참 다양합니다. 아이를 동반한 엄마, 아빠, 부모님을 모시고 오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꼬부랑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거침없이 달리시고, 힘들다고 투정부리던 아이는, 정상에 올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놉니다. 정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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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요리 & 퓨전 한식
어제 : 눈이 많이 쌓였기에, 새벽에 한 시간 동안 골목길을 쓸었다. 출근하는 아줌마들이 여기저기서 넘어진다. 나와서 눈 치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양이 많아서 빗자루질 한 번으로는 어림없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빗자루질을 만 번 이상 한 것 같다. 겨우 길을 냈을 무렵, 땀으로 흥건하고 안경 위로 땀방울이 빗물처럼 떨어진다. 씻고, 아침을 먹고 나니, 아침해가 환하다. 외출 전 찾아오는 아랫도리의 적신호. 후다닥 일 마치고, 옷 입고 지하철을 탄다. 전철이 늦게 와서 종각에서 택시를 탔더니, 삼청동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잠시 후, 차 몰고 나타난 파리 장, pomme 님. 몇 개월 만에 마주한 그는 야위었고, 피곤해 보인다. 라 끌레 주인께서 출입문 고치느라 나와 계셔서 인사드리고, 예약해둔 삼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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